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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13년 이어온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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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상임 작곡가 사임 이후/프로그램 이어갈 적임자 없어/19·26일 공연 끝으로 작별인사

세계일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3년간 진행해온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사진)가 이달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공연을 기획해온 진은숙 전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가 지난 1월 사임함에 따라 프로그램을 짜고 연주자를 섭외할 적임자가 없어 문을 닫게 됐다.

서울시향은 최근 “현재 상임 작곡가 등 현대음악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사람이 없어 아르스 노바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지막 공연은 오는 19, 26일 열린다.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콘서트’에서는 20세기 중반부터 최근까지 활동 중인 작곡가 5명의 작품을 탐색한다. 국내 작곡가 김지향의 ‘14명의 연주자를 위한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도 공개된다.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관현악 콘서트’에서는 요르크 횔러의 ‘비올라 협주곡’이 아시아 초연된다. 서울시향이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아흐트 브뤼켄 패스티벌 등과 공동 위촉한 곡으로 이 곡 초연자인 비올리스트 타베아 치머만이 협연자로 오른다.

라틴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스 노바는 동시대 클래식 음악 경향을 소개하고자 2006년 시작됐다. 지난 13년 동안 50여회 공연을 통해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신선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고전·낭만곡과 달리 즉각적 아름다움을 느끼기는 힘든 곡들이지만, 동시대 실력 있는 작곡가의 작품을 들려주고 오케스트라에는 레퍼토리 확대 기회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대중적인 레퍼토리가 아니다 보니, 서울시의회에서 아르스 노바의 낮은 유료 티켓 판매율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서울시의회의 이런 압박이 진 전 상임 작곡가의 급작스러운 사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아르스 노바가 끝나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연주는 계속된다. 시향은 이와 관련해 내년 시즌에 고전과 현대 음악 작품이 함께 포함된 ‘노바 앤드 안티콰’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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