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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매티스 경질 예고…韓·美 현안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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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는 일종의 민주당원” / 양국 전통적 관계 유지 중심축 역할 / 사퇴 후 양국 안보·군사 관계 ‘안갯속’ / 후임엔 은퇴한 4성 장군 잭 킨 유력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교체를 사실상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국을 경시하는 대외 정책을 밀어붙이는 와중에도 굳건하게 한·미 동맹 관계 등을 지키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해온 매티스 장관이 떠나면 한반도에도 커다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핵 협상을 재개한 상황에서 매티스 장관이 물러나면 주한 미군 위상 재정립 등 한·미 간 민감한 안보·군사 현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매티스 장관이 내각을 떠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면서 “그는 나에게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면서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은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워싱턴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제임스 매티스, 잭 킨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매티스 장관의 교체를 강력히 시사한 것이고, 매티스 장관은 오는 11월6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정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각료 중의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은근히 비판한 것은 그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WSJ는 “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매티스 장관은 공개적으로 특정 정당에 연루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의 후임자로는 은퇴한 4성 장군인 잭 킨이 유력하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킨은 1943년생으로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다. 육군 4성 장군으로 전역했으며 현재 전쟁연구소(ISW)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킨은 폭스뉴스 등에 국방 관련 논평가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사임설 속에도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방문하려고 16일 출국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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