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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변질 우려 큰 의약품도 일반 택배로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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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백신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을 환자에 배송할 때 퀵 또는 일반택배를 사용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지난 2년 8개월 동안 냉장 보관하는 의약품 9470건을 퀵 또는 일반택배로 배송했다. 이는 전체 냉장보관의약품 1만557건의 89.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중에는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도 3666건에 달했다.

백신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냉장보관의약품은 변질돼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보관할 때 온도와 습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운반 중 용기가 깨질 수 있는 의약품도 많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배송 시 의약품 변질 등 사고가 일어날 경우 환자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환자가 지불한 약값의 일부를 센터의 업무추진비, 인건비 등 관리운영비로 사용한 부분 또한 확인됐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희귀질환자 등으로 받은 약값 중 환차익, 대량구매에 따른 할인 등으로 5년간 68억5500만원의 공급차액이 발생했는데 이 중 64.2%인 44억200만원을 운영비로 썼다.

정춘숙 의원은 “센터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 등을 대신 구매하면서 싸게 샀다는 이유로 관리운영비로 쓴 것은 문제”라며 “차액을 환자에 돌려주기 어렵다면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해 공익 목적으로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공중보건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됐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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