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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트럼프 "러시아가 대선 때 날 도와? 터무니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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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BS인터뷰 "강제병합 우크라에 내가 무기 줘"

"EU는 무역서 미국 이용하려 만든 것" 주장하기도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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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당시 러시아 측에서 자신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 "아주 터무니없는 소리(It's so ridiculous)"라고 거듭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방송된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러시아)이 선거에 개입했지만, 중국과 다른 나라들도 개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없다'는 지적엔 "내가 푸틴과의 기자회견에 앞서 회담 때 무슨 얘길 했는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난 개인적으로 그와 아주 껄끄러운(very tough) 사이다. 그러나 우린 회담을 했고, 껄끄러운 회담이었지만 좋은 회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부정한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와 '탱크킬러'(A-10 선더볼트 공격기)를 보내준 사람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안 그랬다"며 "오바마는 우크라이나에 담요와 베개만 보내줘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전임 정부 때와 달리 자신은 러시아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계 2중 간첩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시도 사건 등의 배후가 러시아로 지목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미국)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아마 그(푸틴)가 그랬을 것(Probably he is)"이라며 "어쨌든 그들(러시아)은 그런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결탁 의혹) 수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난 아무 것도 맹세할 생각이 없다"며 "(선거 때 캠프와는) 어떤 결탁도 없었는데도 아주 불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정말 선거 때 러시아 쪽에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생각하냐"면서 "그들은 절대로 나를 도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 갈등으로 동맹 관계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엔 "뭘 모르는 소리"라며 "우리(미국)는 많은 나라와 멋진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누구도 유럽연합(EU) 만큼 우릴 나쁘게 대하지 않는다. EU는 무역에서 우릴 이용하기 위해 만든 거고 실제로 그래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이 같은 발언은 '적대적'(hostile)으로 들린다는 진행자의 지적엔 "그들(EU)이 우릴 대하는 방식이 적대적"이라며 "우린 지난 수년간 멍청한(stupid) 나라였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과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서도 "나토는 좋지만, 우리(미국)가 유럽을 지키는 데 드는 비용 대부분을 대선 안 된다"며 "난 (미국이) 이용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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