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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獨 기사당, 텃밭서 '참패'…메르켈 앞날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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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난민문제 엇박자로 지지층 잃어…헤센 주의회 선거와 기민당 전당대회에 악재]

머니투데이

1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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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민당) 자매정당 기독사회당(CSU·기사당)이 텃밭 바이에른 주의회 선거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기사당의 패인으로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 및 내무장관과 메르켈 총리 간 난민문제 엇박자를 꼽았다. 12월 당 대표 선거를 앞둔 메르켈 총리에게 악재다.

독일 공영방송 ZDF 보도에 따르면 14일 치러진 바이에른 주의회 선거에서 현 주 정부 집권당인 기사당은 37.4%를 득표했다. 2위는 환경주의자들이 주축이 된 녹색당으로 17.8%를 득표했다. 지난 선거 득표율의 2배를 넘는 성과로 카트리나 슐츠 바이에른주 녹색당 대표는 "선거 결과가 이미 바이에른주를 변화시켰다"고 독일 매체 독일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방정부 대연정의 또 다른 축인 사회민주당(SPD)은 9.5%의 부진한 득표율을 보였다. 극우 논란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AfD는 10.3%를 기록해 처음으로 바이에른 주의회 원내에 진입했다.

선거 결과에 따르면 기사당과 사민당 연정조차도 과반을 기록하지 못해 다른 정당과의 연정이 불가피해졌다. 56년 만의 바이에른 주의회 과반 상실로 기사당은 충격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득표율을 따져봤을 때 "AfD나 녹색당과의 연정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이번 이변의 원인으로 메르켈 총리와 제호퍼 내무장관의 '불협화음'을 꼽았다. 난민 문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번번이 부딪히던 두 사람은 지난 7월 제호퍼 내무장관이 사퇴 선언과 더불어 연정 붕괴를 암시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난민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 중 강경파는 AfD로, 난민에게 우호적인 지지자들은 녹색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소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28일 헤센 주의회 선거와 12월 기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센 주의회 선거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나 최근 30% 선이 무너진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집권 기민·기사연합은 지난달 27% 지지율로 2002년 해당 여론조사를 한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야당을 중심으로 총리 재신임 요구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메르켈 총리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준석 인턴기자 rejune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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