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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伊정부, '친난민 도시' 리아체 또 공격…"난민 다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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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안하면 혜택 끊는다"…2주 전엔 시장 체포

뉴스1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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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탈리아의 보수 정부가 친(親)난민 정책을 펴고 있는 남부 도시 리아체 내 이민자들에게 사실상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칼라브리아주 리아체에 거주하는 200여명의 난민들에 대해 전원 타 지역으로 이주할 것을 명령했다.

'강제 이주' 논란에 당국은 강제가 아니라 이민자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할 것을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리아체에 남기로 한 이민자들은 더는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의 조처는 2주 전 도메니코 루카노 시장이 불법으로 난민을 지원한 혐의로 체포된 데 이은 것이다.

루카노 시장은 망명을 목적으로 이탈리아 시민과 난민이 가짜로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데 관여하고 이주민 관련 협동조합의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민자를 구실로 공적인 자금을 불법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루카노 시장은 난민을 적극 수용하고 이들의 적응을 도우며 수십년간 인구가 줄어왔던 리아체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단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미 잡지 포춘 선정 세계 50대 지도자 중 1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난민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현 정부의 살비니 내무장관은 리아체의 시도에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길 바라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친(親) 난민 운동가들과 야당 측 인사들은 정부의 난민 이주 명령을 '사악한 행위'라며 맹비판했다.

로라 볼드리니 전 의회의장은 "살비니 장관이 칼라브리아주에서 가장 먼저 하려는 일은 가족과 아이들을 멀리 보내고 세계 곳곳에 알려진 통합 모델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적자금이 적절하게 사용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탈리아 시민들로부터 4900만유로(641억원)를 훔친 이들이 루카노 시장에게 공공 재정 부정이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살비니 장관이 소속된 극우당 북부동맹은 2008~2010년 선거 지출에서 4900만유로를 사용했다며 허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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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온 난민 소녀와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메니코 루카노 리아체 시장.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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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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