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의원이 보고 감격했다는 여명 거리와 과학자 거리는 대북 제재에도 북한이 잘살고 있다는 대외 선전을 위해 군사 작전 펼치듯 조성한 신도시다. 김정은은 2017년 4월 여명 거리를 완공한 뒤 외신 기자 200명을 불러 놓고 준공식을 열었다. 북한의 권력기관과 돈주라고 하는 자본가들이 손잡고 군인들과 청년 돌격대를 인건비 한 푼 안 주고 동원해서 현대식 아파트를 짓고 특권층끼리 나눠 가졌다. 아파트 한 채 가격이 30만달러(약 3억원)까지 치솟아 일반 주민은 100년 동안 돈을 모아도 살 수가 없는 곳이다. 송 의원은 여명 거리, 과학자 거리 뒤편 절대다수 북한 주민의 비참한 삶의 현장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북의 김씨 일가가 핵 개발에 국가 자원을 쏟아부은 것이 현명한 전략적 선택이라도 되는 양 추켜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외국의 몇몇 학자가 그런 분석을 했다손 쳐도 북핵 위협의 인질이 될 위기에 놓인 한국 정치인들이 할 말은 아닐 것이다. 송 의원은 또 "북한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족주의적인 나라"라며 "김일성 수령을 유사 종교처럼 떠받드는 것은 맞지만 부러움 없이 살고 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민주'나 '인권' 얘기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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