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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 중산층 ‘중국인 보모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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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7년 동안 이렇게 수요 높은 적 처음”

트럼프 외손녀 애러벨라 중국어로 ‘탄력’

미 전역에 ‘중국어 몰입학교’도 265곳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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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산층 부모들 사이에서 중국인 보모를 통해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열풍이 불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4일 뉴욕의 가사도우미 공급업체 파빌리언을 인용해 중국어 할 수 있는 보모에 대한 수요가 지난 10여년 사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 대표 세스 그린버그는 “57년 넘게 일하면서 중국어를 할 수 있는 보모 및 가정교사를 찾는 수요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 이는 주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모든 계층의 고객들로부터 그런 요구를 받고 있다. 그로 인해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미국 정부의 관리 아래 외국 젊은이들이 미국 가정에 입주해 가사를 돕고 보수를 받으면서 유학 등을 준비하는 ‘오페어’ 프로그램에서도 중국 출신이 환영 받는다.

미국의 중국인 보모 열풍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애러벨라의 중국어 실력이 화제가 되며 탄력을 받았다. 태어난 지 16개월 때부터 중국인 보모와 함께 성장한 애러벨라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 민요를 부르고 중국 아이들이 외우는 시를 외우며 화제가 됐다. 그밖에 재미 화교와 결혼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중국인 보모를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자녀, 영국 왕실의 조지 왕자 등도 중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문은 미국 부모들이 중국인 보모를 원하는 것은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는 중국을 보며 ‘자신의 아이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인 오페어를 고용한 작가 미아 리버튼 앨퍼트는 “(중국이) 분명히 글로벌 초강대국인 만큼 아이들을 미래 글로벌 경제를 위해 준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또 교과 과목을 중국어로 직접 가르치는 ‘중국어 몰입학교’도 유행하고 있다. 중국어 몰입학교 학부모 위원회 누리집 자료를 보면, 미국의 중국어 몰입학교는 265곳으로 확인된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중국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중국에 가본 적도 없지만 지난 5년 동안 아이를 중국어 몰입학교에 보냈다. 이중언어를 하는 사람들은 창의력이 좋고, 수학과 음악을 잘 할 수 있다는데, 누가 자신의 아이가 그러길 원치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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