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액질 나온 필라이트 후레쉬…식약처 “소독 안 해 젖산균 오염”

필라이트 후레쉬. 하이트진로 제공

응고물이 나온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후레쉬’ 맥주 공장에서 술 주입기 소독 미흡 등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신고를 접수한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 현장 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제품을 생산한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에선 술을 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써야 하는데 3월13·25일, 4월3·17일엔 세척제만 사용한 것이다. 식약처는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유통 과정에서 탄수화물·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응고물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젖산균은 비병원성균으로 인체 위해성이 확인된 자료는 없다. 응고물이 생긴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한 제품 검사에서도 식중독균 등 17종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식약처는 세척·소독 관리가 소홀했던 강원공장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제조사는 124만캔 중 118만캔을 회수했으며, 추가로 품질 이상 신고 사례는 없었다.

경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참이슬 후레쉬’ 소주 제품은 경유 등이 들어갔을 개연성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고 제품은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고, 같은 날짜에 생산한 다른 제품 검사에서도 모두 기준·규격에 적합했다. 이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소주병과 뚜껑 재질이 달라 완전한 밀봉이 어렵다며, 유통·보관 중 온도 변화에 따른 기압 차이가 발생하면 외부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수 있다고 봤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한겨레 서포터즈 벗 3주년 굿즈이벤트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