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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다이소에선 물건과 사랑이 스치고, 이케아에선 쇼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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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간] 김의경 소설집 '쇼룸', 김혜나 소설집 '청귤'

뉴스1

신간 '쇼룸' 표지


(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 쇼룸 / 김의경 소설/ 민음사/ 1만2000원

전시된 아름다움, 쇼룸을 향한 프랜차이즈 욕망을 다룬 김의경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소설집 맨 앞에 실린 단편 '물건들'. 다이소에서 물건을 사는 게 일상인 주인공은 200만원의 월급으로 혼자 사는 30대 여성. 다이소 쇼핑족 주인공은 다이소에서 옛 대학친구 영완을 만나 동거한다. 월급날엔 다이소를 쇼핑하며 소박한 행복을 느끼지만 결국 좌표 없는 결혼, 출산, 미래를 놓고 갈등하다 동거 4년만에 영완과 헤어진다. 다이소가 우리 시대의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어하우스에 사는 대학동기 친구 셋이 이케아로 가구를 사러가는 '이케아 소파 바꾸기', 조명을 사러 이케아로 간 동거 부부의 '쇼케이스' 등이 이어진다. 작가에게 이케아는 청춘이 지닌 애매하고 불안한 공기까지 포착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공간이다.

뉴스1

'청귤' 표지


◇청귤 / 김혜나 소설집 / 은행나무 / 1만2000원

2010년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김혜나 작가의 첫 소설집. 2011년부터 올해까지 집필한 다섯편의 단편과 한편의 중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표제작 '청귤'은 저마다 상처를 품고 있는 이들의 아픔을 그린다. 대학친구 미영과 지영. 지영는 미모의 미영과 함께 다니면 덩달아 미의 세계로 들어온 것 같다. 하지만 미영은 불쑥 청귤 이야기를 꺼낸다. "사람들은 여름에도 귤이 난다며 신기해 하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예쁘지도, 맛있지도 않은 딱딱한 귤 일뿐"이라고.

다양한 상처를 지닌 인물 군상은 다른 단편들을 통해서도 이어진다. 출판사는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방식이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라고 말한다. 문학평론가 김유정은 "자기학대와 모멸, 고통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간절히 확인하고 싶은 인물들을 통해 김혜나는 고통이 곧 삶의 증명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한다.

sosab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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