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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中 지도부 비리' 폭로 부동산 재벌기업에 10조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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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법원, 궈원구이 회사 정취안홀딩스에 600억 위안 부과

궈원구이, '판빙빙-왕치산 동영상' 존재 주장한 인물

연합뉴스

중국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
(서울=연합뉴스)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 2017.8.31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회사 정취안(政泉)홀딩스가 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벌금을 부과받았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 중급인민법원은 강제적인 수단으로 중국민족증권의 자산을 탈취한 혐의로 정취안홀딩스에 600억 위안(약 9조8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600억 위안의 벌금형은 신중국 수립 후 지금껏 부과된 것 중 최대 규모의 벌금형이다.

다롄 중급법원에 따르면 정취안홀딩스의 대주주인 궈원구이는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 등과 결탁해 압력과 협박을 가하는 방식 등을 동원해 119억 위안(약 2조원)에 달하는 중국민족증권의 지분을 획득했다.

궈원구이는 중국민족증권의 경영권 획득 후에도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중국민족증권의 거액 자금을 자신의 회사로 빼돌렸다고 다롄 법원은 밝혔다.

궈원구이의 지시를 받아 중국민족증권 지분 인수와 자금 횡령에 동원된 궈한차오(郭漢橋) 등 임원 5명도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이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참회하는 뜻을 밝힌 것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들은 법정에서 사법기관이 명철한 판단으로 사건을 처리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상소하지 않고 법원 판결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한 때 중국 고위 관료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궈원구이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2014년 미국으로 도피했고, 지난해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궈원구이는 미국으로 도피한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탈세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과 왕 부주석의 섹스비디오를 봤으며, 판빙빙이 왕 부주석으로부터 '이전의 일'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왕 부주석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수개월 전 알리바바 그룹 마윈(馬雲) 회장을 불러 단독면담을 하면서 마윈에게 알리바바 주식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이 때문에 마윈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전에 맞서 중국 당국은 궈원구이를 상대로 사법부와 관영 언론, 인터넷 여론 등을 총동원해 그의 부정행위 의혹을 맞폭로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방위 공격을 가하고 있다.

궈원구이의 회사에서 일했던 임직원들은 잇달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그의 친형과 조카딸도 지난해 회계장부 조작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궈원구이는 이번 판결에 대해 온라인에 "어둠과 공포, 거짓으로 나라를 다스리는구나. 다롄 법원의 친구들이여, 고생했다"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명보는 "벌금 600억 위안은 궈원구이가 탈취했다고 법원이 본 중국민족증권 자산 119억 위안의 5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이러한 거액의 벌금형은 정취안홀딩스의 파산을 직접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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