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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책과 삶]독자 눈높이로 풀어간 친절한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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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입문자를 위한 대화

최열·홍지석 지음

혜화1117 | 300쪽 | 1만8000원

경향신문

책 제목은 <미술사 입문자를 위한 대화>지만 미술사만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미술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 미술 전반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진다. 미술사로 분야를 좁힐 필요 없이 미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들의 대화는 2016년 어느 여름날 오후 한 작은 카페에서 시작됐다. 미술사 연구모임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최열과 홍지석이 다른 모임 구성원들보다 일찍 도착했다. 공교롭게도 나머지 구성원들은 더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해왔다. 이때다 싶어 후배인 홍지석이 그간 최열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이 쓰신 <한국근대미술의 역사>는 형식과 구성이 매우 독특한데요, 그렇게 미술사를 정리하신 이유가 있나요?” 홍지석의 질문으로 시작한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홍지석은 모임을 마치고 난 뒤 다시 만나 대화를 하자고 요청했고 최열은 흔쾌히 승낙했다. 아예 대화의 주제를 정해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몇 차례 대화를 나눈 뒤에는 그 내용을 기록해 책으로 펴내는 것에도 뜻이 모아졌다.

전문가들의 대화치고는 그 벽이 높지 않다. ‘미술사 입문자’를 독자로 전제해 놓고 쉽게 풀어가며 대화를 펼친 덕이다. 케이블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미술사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한 주제는 ‘미술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거쳐 ‘미술사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로 이어진다. 마지막 챕터 ‘미술사 공부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에서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곳을 갈 것이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까지 일러준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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