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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도쿄의 '새 부엌' 도요스시장 문 열어…과제는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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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스시장 11일 0시 기준으로 개장

헛소문, 유지비용 급증 등 문제 많아 쓰키지 명성 이어갈지 우려

뉴시스

【도쿄=AP/뉴시스】일본 최대 수산시장인 쓰키지(築地)시장의 이전 예정지인 도쿄(東京)에 위치한 도요스(豊洲)시장의 모습. 2017.06.20.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도쿄의 새로운 부엌, 도요스(豊洲)시장이 11일 문을 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었던 쓰키지(築地) 시장을 이어받은 도요스 시장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오전 5시에는 첫 참치 경매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도요스 시장이 1935년에 개장해 '도쿄의 부엌'으로 약 83년간 일본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이기도 했던 쓰키지 시장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도요스 시장은 예정보다 2년 늦게 개장했다. 지난 2016년 8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가 취임하자마자 바로 지하수 오염 우려를 이유로 시장의 이전 연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도쿄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도요스 시장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72배가 넘는 벤젠이 검출됐다.

이후 전문가에 의해 "법적으로, 과학적으로 문제 없다"가 없다는 검증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확산된 도요스 시장에 대한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매립지인 도요스는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도쿄의 새로운 베드타운이지만 원래 가스저장시설이 있던 지역이었다.

때문에 도쿄도는 도요스 시장의 안전성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근 지역인 지바(千葉)현의 즈시(?子), 미야기(宮城)현의 게센누마(?仙沼) 등의 어항 관계자를 초청해 도요스 시장의 안전성 및 위생 관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도쿄도민뿐만 아니라 일본의 지방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까지 불러온 매력이었던 음식점 등이 모여있는 '장외시장'의 활성화도 문제다. 쓰키지의 장외시장에는 약 400여 곳의 음식점 및 소매상들이 있었다. 도요스 시장 역시 음식점은 물론 온천시설까지 갖춘 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 2017년 6월 고이케 지사가 "쓰키지 시장을 음식테마파크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부터였다. 도요스의 장외시장에 입점할 예정이었던 업자들은 가까운 지역에 비슷한 시설이 생기면 채산이 맞지 않는다며 크게 반발했다. 장외 시장 조성 공사도 중단됐다. 결국 도요스 시장과 동시 오픈할 예정이었던 음식점 등의 시설들은 2023년으로 개업이 미뤄졌다.

최신 설비를 갖춘 도요스 시장은 쓰키지 시장에 비해 유지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문제다. 연간 19억엔(약 190억원)이었던 쓰키지 시장에 비해 도요스 시장은 4배 이상인 82억엔(약 820억원)까지 증가한다. 이를 메꾸기 위해 고이케 지사는 쓰키지 철거 지역을 민간에 대여, 재개발을 진행해 적자를 보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도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도요스 시장 이전을 반대한 쓰키지 시장의 일부 업자들은 전날 도쿄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쓰키지 시장에서 계속 영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도쿄의 부엌, 도요스 시장이 2년 연기 끝에 문은 열었지만, 당분간 여러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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