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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눈'으로만 안전진단…석달 전 저유소 자체점검표엔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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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항목 122개 중 99개 '육안 검사'

제 역할 못한 인화방지망 '이상 없음' 진단

휘발유 덮는 '플로팅 루프' 점검 대상에서 빠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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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송유관 공사 책임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공사 측은 지난 6월에 실시한 자체 점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당시 점검 결과표를 입수했는데 대부분 검사가 '육안', 그러니까 밖에서 눈으로 보는 방식으로만 이뤄졌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가 난 저유소 휘발유 탱크는 지난 6월 자체 안전 점검을 받았습니다.

당시 안전 점검 결과를 기록한 표입니다.

모두 122개의 항목을 점검했는데 이 중 99개 검사가 '육안'으로 이뤄졌습니다.

점검 결과는 모두 '이상 없음'입니다.

이번 폭발 사고는 탱크 주변에서 시작된 불씨가 환기구를 타고 내부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씨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는 '인화방지망'이라는 장치가 제 역할을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6월 점검표에는 인화 방지망에 이상이 없다고 돼있습니다.

[권칠승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점검을 육안으로만 했다는 건 안전불감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특히 전문가들은 휘발유를 덮어 공기가 닿는 것을 막아주는 '플로팅 루프'가 제 기능을 못 한 것이 화재 폭발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로팅 루프는 이번 점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앵커]

방금 리포트로 전해 드린 것처럼, 저유소 탱크에 대한 안전 진단은 송유관 공사가 해마다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로도 11년을 주기로 실시하는 정밀 안전 진단도 있는데, 어제(9일) 관련 리포트를 전해 드리면서 왜 하필 11년인지 취재기자에게 물어봤지요.

◆ 관련 리포트

'동네 주유소'만도 못했던 저유소 안전관리…곳곳 '구멍'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19/NB11707819.html

오늘 추가로 소방청을 취재해 보니, 탱크 철판이 휘발유에 부식되는 속도를 계산해서 정밀 검사 주기를 11년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의 관련 법령과 기준도 함께 참고했다고 합니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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