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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印 지진 사망자 800명 넘어… 日, 또 강력 태풍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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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印 지진·쓰나미 큰 피해, 日 24호 태풍 '짜미' 오키나와 지나 본토로]

아시아 국가들이 태풍, 지진, 홍수 등 연이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쓰나미(해일)를 동반한 규모 7.5 강진으로 800여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초강력 태풍 '짜미'가 본토를 향해 접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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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시에서 주민들이 지진 및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신원확인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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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비극' 수준 참사… 사망자 800명 넘어=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최소 821명으로, 24시간 만에 두 배 늘었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 규모가 큰 이유는, 재해가 인구 60만명이 밀집한 팔루와 동갈라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7.5 규모 강진 20분 만에 최대 6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 피해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또 인도네시아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지진 발생 후 34분 만에 해제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팔루 인근 해변에서는 축제가 열려 수백 명이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고속도로가 끊어지고 통신시설이 파괴되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적십자사는 "동갈라는 인구 30만 이상의 대도시인데, 재난 후 어떠한 연락도 이뤄지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미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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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한 남성이 길을 걷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제24호 태풍 '짜미'가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거쳐 오사카에 상륙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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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상처 아물기도 전에…日 태풍 앞두고 '비상'=3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 본토를 향해 시속 45㎞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50 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5m 수준의 초강력 태풍이다. '짜미'는 이날 늦은 저녁 오사카에 상륙할 전망인데, 이때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이 태풍의 위험반원(진행방향 기준 우측 반원)에 들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 한달 새 초강력 태풍 두 개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짜미'가 현재 세력을 유지한 채 열도에 상륙할 경우 이달 초 발생한 제21호 태풍 '제비'는 물론 1993년 9월 40명 사망자를 낸 제13호 태풍 '얀시' 이래 최악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재난당국은 와카야마현과 에히메현의 35만 가구에 대피 지시 또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다시 폐쇄됐다. 현재까지 항공편 900편 이상이 결항하면서 7만명이 넘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쿄, 신오사카, 히로시마 역을 오가는 신칸센도 이날 오후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 한큐 백화점 등 오사카 주요 관광지도 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태풍 영향권에 든 오키나와와 가고시마현 등에서는 시간당 최고 120㎜에 달하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최소 50명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미야자키현에서는 6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키나와의 경우 전체의 40%에 달하는 25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여기에 제25호 태풍 '콩레이'도 북상 중이다. 콩레이는 전날 오후 3시 괌 서남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형급 태풍으로 시속 30㎞로 일본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 "아태 지역, 도시 중심 급성장이 피해 키워"=이처럼 최근 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올 여름 태풍, 홍수, 폭염, 지진 등 연이은 재해를 겪었다. 앞서 태풍 '망쿳'도 필리핀을 거쳐 홍콩, 중국 남부까지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아태 지역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도시화와 규제 없는 해안 지역 개발이 이뤄지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재해 규모와 빈도가 모두 늘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엔(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에 따르면 1970년 이래로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아태 지역 주민 수는 63억명으로 나머지 지역보다 7배가량 많다. 지난 40년간 아태 지역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1조3000억달러이다. 2030년에는 아태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1%가 자연재해로 소실될 전망이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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