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선언에는 '사찰'이란 말이 없다. 미사일 실험 시설 폐기에 '참관'을 허용한다고 돼 있을 뿐이다. 참관과 사찰은 완전히 다른 말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이러는 것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공개로 북핵 전면 사찰을 약속했거나 아니면 트럼프가 북핵 사찰을 기정사실로 만들고자 하는 것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북핵 폐기는 핵 신고→사찰·검증→폐기 순서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이 여기에 동의하느냐가 비핵화 성공의 처음이자 끝이다. 지금 북이 하겠다는 영변 시설 폐기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빈에서 미·북 실무 회담이 열리면 북이 핵탄두, 핵물질, 핵시설에 대한 리스트를 내놓을지 말지 확인된다. 북이 핵 신고서를 내놓고, 한·미 정부가 말하고 있는 대로 사찰과 폐기에도 장애물을 만들지 않고 동의하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말은 사실로 확인된다. 김은 "이른 시일 내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게 진심이기를 바랄 뿐이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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