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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F초점] 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향한 '뚝심' 사업 재개 '청신호'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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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금강산관광 사업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재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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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금강산관광 재개 숙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남북 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년의 세월을 뚝심으로 버티며 재개를 꿈꿔왔던 금강산개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적 성과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한목소리로 "조건이 마련되는 데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것.

현정은 회장은 남북 정상이 금강산관광 재개 의지를 공언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엔(UN) 등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소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직접 공언한 것은 사업 중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이 발표한 '판문점선언'에서도 두 사업 재개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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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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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조건부'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더라도 남과 북 양측이 '경제 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가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08년 7월 사업 중단 이후 9년여 만에 이처럼 진일보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남북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난 것 외에도 현정은 회장의 한결같은 민간외교와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를 향한 의지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정은 회장은 기업 총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두 번 연속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달 3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3년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매년 기일에 맞춰 금강산 지역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관광 사업이 중단된 이후인 지난 2009년과 2013년, 2014년에도 북한을 방문하며 끊임없이 소통의 끈을 이어갔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개최 전부터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가 총집결한다는 '상징성'만으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주요 기업들 가운데 '대북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현대그룹이 유일하다.

오는 11월 대북사업 20주년을 맞는 현대그룹이 쌓아온 과업도 상당하다. 금강산관광에서 구축된 남북 간 신뢰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을 견인한 것은 물론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 및 남북교류협력 활성화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산가족상봉의 장(場)을 마련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성과는 오늘날 남북 관계 개선에 밑거름이자 '작은 통일'의 실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사업을 주관한 현대아산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18회에 걸쳐 금강산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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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은 지난달 3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지 50여 일 만에 올 들어 두 번째 방북길에 올랐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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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보유한 남북경협 사업권은 '금강산광광지구 토지 이용권'과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 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 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사업원' 등으로 사실상 대북 사업 부문에서는 국내외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아산이 보유한 대북사업권은 제3국이 아닌 우선적으로 국내 기업이 북측 내 주요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러나 사업 중단 이후 현대그룹은 말 그대로 뼈 아픈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손실 규모만 약 1조5000억 원에 달하고, 현대아산 임직원 수도 지난 1월까지 8년 새 1084명에서 150명으로 줄었다.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현대그룹 측은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를 위한 노력은 단 한 번의 '멈춤'도 '지연'도 없었다"며 "대북 사업의 경우 대내외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은 앞으로도 남북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길에 남북경협의 선도기업으로써 담담한 마음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나갈 것이며 기존사업의 재개와 향후 한 단계 높게 진행될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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