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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50만 취약차주 가계부채 85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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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금융안정보고서①]다중·저소득자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2.4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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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을 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의 부채규모가 85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0만명에 달하는 이들의 부채는 반년새 2조원이 넘게 늘었다. 금리인상기 취약차주의 부채가 여전히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살아있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취약차주의 대출규모는 총 8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1409조9000억원)의 6.0%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년말에 비해 6개월 사이 2조4000억원이 불어났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이거나 저신용(7~10등급)인 차주를 말한다. 국내 취약차주는 전년말과 비슷한 수준인 149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자(1895만4000명)의 7.9%에 해당한다.

이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의 대출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00억원이 소폭 증가했다. 취약차주 중에서도 가장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한 이들은 작년말 40만500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만3000명이 줄었다.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보유 비중은 65.5%이며, 권역별로 보면 상호금융(25.3%), 여전사(15.7%), 대부업(10.0%) 등의 순이다.

한편 올해 2분기 현재 가계부채는 149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가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신용대출 및 비주택담보대출 등)이 각각 5.9%, 9.3%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및 비은행 대출이 각각 8.1%, 5.8% 증가했다.

소득 양극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말 현재 161.1%(추정치)로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전년말(159.8%)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크게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상회할 경우 우리 경제의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가계부채 증가수준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금리 상승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이들 계층에 대한 정책적 대응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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