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금리는 높아지고 부담은 커지고…가계부채 눈덩이 [이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은, 2분기말 2892만원 집계 / 1인당 3000만원 육박…2017년동기대비 7%대 증가율 / 2018년 말쯤 3000만원 넘어설듯 / 빚 규모 커지고 금리도 상승세 / 2인가구 이상 이자비용 27%↑

세계일보

2분기 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3000만원에 육박했다. 가계 빚 상승세가 이어지면 올해 3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도 높아지고 있어 가계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 추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2분기 말 국민 1인당 가계부채는 2892만원이다. 가계신용 1493조1555억원을 인구 5163만5000명으로 나눈 수치다.

국민 1인당 가계부채 증가세는 최근 수년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04년 3분기 1인당 가계부채가 1004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고, 9년 뒤인 2013년 4분기(2021만원)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5년 1분기 2153만원이던 것이 2년 뒤인 2017년 1분기 2642만원으로 489만원 불어났다. 다시 1년 새 200만원 늘어나 올해 1분기 2843만원으로 집계됐다.

세계일보

전년 대비 증가율도 2013∼2014년 4∼5%였던 것이 2015∼2017년 두 자릿수로 커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7.2% 증가율을 보이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2015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지는 않았다. 하반기에도 7%대 증가율을 지속한다면 올해 말 1인당 가계부채는 3018만원에 이를 것을 추산된다.

규모가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수지 중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2분기 말 현재 10만2991원으로, 1년 전(8만1399원)보다 26.5%나 급증했다. 시중금리 상승 탓이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3.55%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금리 인상도 고려하고 있지만 한계가구가 위기에 빠질 우려도 있어 고민이 깊다.

세계일보

이런 가운데 저소득층에서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부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금융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금융부채 중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2012년 3월 10.8%에서 2017년 3월 19.6%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이란 실제 살고 있지 않은 주택 등 부동산을 담보로 빌린 돈을 말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2012년 가구당 평균 254만원에서 2017년 705만원으로 451만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득 2·3·4분위 가구는 금융부채 중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각각 8%포인트, 0.6%포인트, 2.5%포인트 낮아졌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