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말 2892만원 집계 / 1인당 3000만원 육박…2017년동기대비 7%대 증가율 / 2018년 말쯤 3000만원 넘어설듯 / 빚 규모 커지고 금리도 상승세 / 2인가구 이상 이자비용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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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3000만원에 육박했다. 가계 빚 상승세가 이어지면 올해 3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도 높아지고 있어 가계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 추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2분기 말 국민 1인당 가계부채는 2892만원이다. 가계신용 1493조1555억원을 인구 5163만5000명으로 나눈 수치다.
국민 1인당 가계부채 증가세는 최근 수년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04년 3분기 1인당 가계부채가 1004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고, 9년 뒤인 2013년 4분기(2021만원)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5년 1분기 2153만원이던 것이 2년 뒤인 2017년 1분기 2642만원으로 489만원 불어났다. 다시 1년 새 200만원 늘어나 올해 1분기 2843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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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증가율도 2013∼2014년 4∼5%였던 것이 2015∼2017년 두 자릿수로 커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7.2% 증가율을 보이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2015년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지는 않았다. 하반기에도 7%대 증가율을 지속한다면 올해 말 1인당 가계부채는 3018만원에 이를 것을 추산된다.
규모가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수지 중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2분기 말 현재 10만2991원으로, 1년 전(8만1399원)보다 26.5%나 급증했다. 시중금리 상승 탓이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3.55%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금리 인상도 고려하고 있지만 한계가구가 위기에 빠질 우려도 있어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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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저소득층에서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부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금융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금융부채 중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2012년 3월 10.8%에서 2017년 3월 19.6%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이란 실제 살고 있지 않은 주택 등 부동산을 담보로 빌린 돈을 말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2012년 가구당 평균 254만원에서 2017년 705만원으로 451만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득 2·3·4분위 가구는 금융부채 중 비거주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각각 8%포인트, 0.6%포인트, 2.5%포인트 낮아졌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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