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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천안 대흥천에 솔벤트 100여ℓ 유출…물고기 등 수십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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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작업 주민 1명도 어지럼증으로 병원 치료…천안시 등 현장조사

연합뉴스

"이게 하천입니까?"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14일 충남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 박인순(57) 씨가 대흥천에 들어가 시뻘건 하천 바닥을 가리키고 있다. 박씨는 "주변 공장이 폐수를 방류해 하천이 이렇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2018.9.14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공장에서 휘발성 물질인 솔벤트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돼 미꾸라지, 개구리, 뱀 등 동물 수십마리가 폐사했다.

이를 수거하던 주민 1명이 악취 등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4일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기름 냄새와 함께 심한 악취가 났으며, 마을 앞을 흐르는 대흥천 바닥에 미꾸라지와 피라미, 개구리, 뱀 등 동물 수십마리가 죽어 널려 있는 것이 목격됐다.

폐사한 물고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너구리 1마리도 죽은 채 발견됐다.

솔벨트를 유출한 곳은 테이프 제조업체인 ㈜디엔에스다. 유출량은 100ℓ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흥천 2㎞ 구간(폭 4∼5m)에서는 심한 악취와 함께 공장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기름띠와 시뻘건 침전물이 쌓여 있었다.

이날 솔벤트가 유출된 대흥천에는 디엔에스 직원들이 나와 흡착포로 기름띠 제거작업을 했다.

주민 박인순(57) 씨는 "대흥리 주변에는 46개 공장이 밀집해 있어 악취와 기름 유출이 끊이질 않는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대흥천서 죽은 채 발견된 너구리 [박인순 씨 제공=연합뉴스]



금강유역환경청과 천안시 관계자는 "신고를 받자마자 솔벤트 유출 공장을 상대로 조사했다"며 "조만간 해당 업체를 물 환경보전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엔에스 관계자는 "어젯밤 기계고장으로 스팀응축수와 함께 솔벤트가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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