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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친절한 경제] '태풍 대비' 창문 테이프·신문지 효과 없어요…더 안전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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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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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3일)은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태풍 때문에 온 나라가 지금 긴장을 하고 있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대비법, 태풍 대비법 가운데 잘못 알려진 게 있다고요?

<기자>

집에서 대비를 할 수 있는 것 중 특히 많이 얘기가 되는 것이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넓게 붙이거나, 아니면 폭이 넓은 청테이프를 엑스 자로 붙여두면 창문이 바람이 세게 불어도 안 깨진다. 이런 얘기가 정설처럼 많이 돌죠.

요 며칠 태풍에 대비하라는 기사들도 보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 직접 같이 보실 수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은 이런 대형 자연재해 같은 게 발생할 때 제일 안전하게 넘어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기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해본 실험입니다.

신문지를 넓게 붙인 창 앞에서 강풍기로 바람을 크게 일으켰습니다. 그러니까 버티질 못하고 산산조각이 납니다.

그러면 테이프는 어떤가, 테이프를 엑스자 2개 이상으로 여러 개를 붙였죠. 그리고 압력을 가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버티질 못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방법 두 가지인데, 이거 했다고 완전히 안심하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연구원 측 얘기 한번 같이 들어보시죠.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사 : 젖은 신문지랑 X자로 테이핑을 하는 그런 방법은 파손을 방지하는 효과보다는 파손됐을 경우에 파편이 튀거나 비산물이 떨어지는 그런 위험을 줄여주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파손을 방지하기보다는 파손이 됐을 때 위험을 줄여준다. (날리는 걸 줄여주는 거죠.) 그런 얘기였네요. 그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대비법 어떤 게 또 있을까요?

<기자>

저희 사실 지금 집에 그런 창문에 있어서 이따가 가서 보려고 하는데요, 깨지는 것은 창문 자체보다는 창틀, 그러니까 샷시 상태가 중요합니다.

충분히 고정되지 못한 창문이 계속 흔들리다가 깨지는 거거든요. 헐겁다 싶으면 신문지를 창에 넓게 붙일 게 아니라 접어서 창틀에 헐거운 부분에 끼우거나, 테이프를 창문이 딱 고정되도록 창틀 따라서 붙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지금 근접 촬영을 한 영상이 아니어서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저게 지금 테이프가 붙어있지만, 엑스자 테이프 실험을 한 게 아니고요. 창문과 창틀 사이를 나사로 고정을 해서 헐겁지 않게 딱 붙게 만든 상태입니다.

저렇게 했을 때에만 같은 강풍을 쐬어줬을 때도 창문이 끝까지 멀쩡하게 남았습니다. 노후 된 창틀을 미리미리 교체를 하는 게 사실 제일 안전한 방법이지만요.

지금 당장 태풍이 코앞에 닥쳤으니까 오늘은 일단 창틀과 샷시 점검 한 번 하시고 좀 불안하면 저렇게 조치를 하시는 게 안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일단 창틀을 따라서 테이프를 붙이고 또 날릴 것을 대비해서 창문에도 한 번 붙이고 이러면 좋을 것 같네요. 그 외에 또 어떤 것들 주의해야 될까요?

<기자>

외출 자제, 간판 조심 이런 건 다 아실 거 같고요. 꼭 나가셔야 한다면 맨홀을 피해서 걷는 것도 중요합니다.

맨홀 뚜껑이 40kg 정도밖에 안 돼서 수압이 강할 때는 튀어 오르는 사고가 이런 태풍 같은 것 때문에 은근히 잘 일어납니다.

특히 지나가다가 맨홀에서 바람 소리 같은 게 들리거나 물이 약간씩 쿨렁쿨렁 솟는 게 보이면 15초 안팎으로 거기서 벗어나셔야 됩니다. 튀어 오르기 직전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가정집의 경우에는 좀 걱정되시면 내가 사는 동네 동사무소에 전화하시면 모래주머니 폭이 30cm 정도 되는데요, 이걸 무료로 나눠줍니다.

집이 반지하거나 좀 낮은 데 있다 해서 걱정되는 경우에는 보통 작은 단독주택 반지하 입구 같은 데 한 6개 정도만 가져다 막아두셔도 물 넘어오는 걸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또 이 태풍이 지나간 이후 물막이 공사 무료로 해 달라고 지자체에 신청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라도 잊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상업 건물들의 경우에는 2015년 이후에 지었으면 차수 장비 설치가 의무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지은 건물들은 이런 데 대비가 좀 덜 돼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 있는 곳들의 차량이 침수되면 치명적이잖아요. 요즘 이동식 차수막이 개발돼서 나옵니다. 지금 소비자가가 개당 18만 원 정도, 싸지는 않습니다.

인터넷몰 구입도 어려운데요, 전국에 취급점이 분포해 있으니까, 대비 미처 못하셨으면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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