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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투' 촉발 여배우 아르젠토,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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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젠토 "뉴욕타임스 기사는 완전 날조…거짓에 저항할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0대 남성 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가에서 성폭행 가해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이탈리아 배우 겸 영화감독 아시아 아르젠토(42)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르젠토는 21일(현지시간) 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미국 영화배우 겸 록 뮤지션 지미 베넷(22)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날조된 그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결코 베넷과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아르젠토는 작년 10월 잡지 뉴요커에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폭로해 '미투' 운동의 세계적인 확산에 불을 댕긴 주인공 중 하나다. 그는 20년 전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당시 고발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NYT 보도로 5년 전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베넷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궁지에 몰렸다.

NYT는 지난 19일 5년 전 아르젠토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베넷의 주장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베넷은 아르젠토가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최초 폭로한 지 한 달여 뒤인 지난해 말 "고의적으로 정신적인 고통, 임금 손실, 폭행을 가했다"며 아르젠토를 상대로 350만 달러(약 39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말에 아르젠토는 베넷에게 '입막음' 조로 38만 달러(약 4억 원)를 주고 이 일을 무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의 지급은 올해 4월 끝났다고 NYT는 전했다.

아르젠토는 이날 성명에서 "베넷과의 사이에는 수년 동안 우정만이 존재했다"며 "이 우정은 와인스틴 관련 폭로 직후 베넷이 갑작스럽게 과도한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면서 끝났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2004년 영화 '이유 있는 반항'(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서 모자지간으로 출연한 사이다. 아르젠토는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를 맡았다.

그는 돈으로 베넷을 입막음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베넷은 내 파트너인 앤서니 부르댕이 부자이자, 남을 잘 도와준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베넷을 위험 인물로 본 앤서니는 만약에 생길지 모를 부정적인 여파를 우려해 이 문제를 내밀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리는 연민을 가지고 베넷의 요구에 응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명 셰프이자 저술가인 부르댕은 지난 6월 프랑스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아르젠토는 이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박해'라고 표현하며, "이 모든 거짓에 저항하고, 모든 방법으로 나 자신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인스틴의 변호인은 아르젠토가 성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놓고 "이번 일은 그의 이중성과 놀랄만한 위선을 잘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캘리포니아 경찰은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 아르젠토에 대한 수사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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