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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오색비빔밥’으로 화합 공들였지만…야 “포퓰리즘” 등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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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당 상징색 담은 재료로 만든 비빔밥

윤소하, 노회찬 대담 엮은 책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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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은 2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 청와대는 5당 상징색을 담은 재료로 ‘5색비빔밥’을 만들어 환영했지만 야당이 “포퓰리즘” “이상기류” 등 날 선 단어들을 내놓으며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선 감사 인사와 덕담이 먼저 오갔다. 식사에 앞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문 대통령에게 고 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의 대담 내용을 엮은 책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를 전달했다. 노 전 원내대표의 부인 김지선씨가 감사 인사로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이다. 윤 직무대행은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고 황망해 있을 때 대통령이 (직접) 애도의 뜻을 표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노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5월에 이어 1년3개월 만에 한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서도 협치와 화합의 의미를 담아 비빔밥을 메뉴로 선택했다. 특히 비빔밥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블루버터플라이’, 자유한국당 붉은색의 무생채, 바른미래당 민트색의 애호박나물, 민주평화당 녹색의 엄나물, 정의당 노란색의 달걀지단이 들어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오찬에 배석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바른미래당(민트색) 색깔을 맞추기가 힘들었다”며 웃었다고 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부드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간담회에서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국민연금 제도 개혁 등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을 대통령이 잘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통령의 정책이 당위에 치우치다 보니 조삼모사의 포퓰리즘처럼 당장 눈앞에서 국민들이 환호하고 장밋빛 환상에 들뜨게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의당의 윤소하 원내대표 직무대행도 문재인 정부의 개혁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촛불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개혁을 바라는데 (정부에) 이상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것이 난기류로 오는 것은 크게 경계해야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당 원내대표의 이름을 각각 새긴 만년필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청년 중소기업이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이라고 청와대 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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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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