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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계란 1개 100원 팔면 60원은 ‘유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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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

유통비용률 높아 농민 몫 적어

닭고기·쇠고기도 업체 몫 많아

소비자들이 계란과 닭고기를 살 때 지불하는 돈의 60% 가까이는 중간유통업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란과 닭고기의 생산자가격은 크게 내렸지만, 소비자가격은 ‘찔끔’ 내리는 데 그쳤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11가지 축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6.5%로 나타났다. 유통비용률은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유통비용률이 46.5%라는 것은 축산물 소비자가격이 1000원인 경우 유통비용이 465원이고, 535원이 생산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 유통비용률은 계란(58.9%)이 가장 높았고, 이어 닭고기(57.1%), 쇠고기(47.1%), 돼지고기(41.3%), 오리고기(34.7%) 등의 순이었다.

30개들이 계란 한 판의 생산자가격은 1840원으로 소비자가격(4474원)의 41.1%에 그쳤다. 58.9%는 유통업체들이 챙겨갔다는 얘기다. 닭고기 1마리의 소비자가격은 4618원으로 이 중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1982원(42.9%)에 불과했다. 나머지 57.1%는 유통업체들의 몫이었다.

특히 계란과 닭고기의 경우는 생산자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계란의 경우 올 1분기에 비해 생산자가격이 무려 15.8%나 하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계란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1분기 대비 생산자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란의 소비자가격은 3.4% 내리는 데 그쳤다. 열심히 계란을 생산한 농민들은 공급 초과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울상이지만, 중간유통업체들은 오히려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주요 축산물의 유통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11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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