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4일 갤럭시노트9에 대해 24개월 뒤 출고가의 40%를 보장해 주는 중고가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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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의 반란’.
이동통신사 3사 중 시장 점유율 기준 '꼴찌'인 LG유플러스가 거침없는 행보로 시장에 ‘메기(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8일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에 대해 업계 최초로 24개월 중고가 보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년 뒤 갤럭시노트9의 중고가를 출고가의 40%로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12개월이나 18개월 뒤 중고폰 가격을 40~50%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보장 기간이 24개월인 곳은 없었다. 보통 2년을 주기로 약정을 맺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출고가의 60%의 금액으로 새 휴대폰을 사는 셈이다.
LG유플을 통해 노트9을 개통할 경우, 2년 후 기기 반납을 조건으로 카드 제휴 할인과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월 8만8000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도 단말 요금 포함 월 7만3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단, 보상 프로그램 이용료 월 3800원은 별도다. 이런 파격적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첫 작품으로 꼽힌다. 이달 초 부임한 하 부회장은 “3위 사업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영업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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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은 올 2월엔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포문을 열었다. 월 8만8000원에 속도ㆍ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것이다. 그동안의 무제한 요금제가 일정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LG유플의 발표 후 지난 5월엔 KT가 ‘데이터온(ON)’으로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7월엔 SKT가 ‘T플랜’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무약정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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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로 예상되는 5세대(5G)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의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산인 화웨이 도입 여부가 보안 문제 등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LG유플이 “경제성이 있다”는 이유로 도입에 유독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 속에도 LG유플은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순증 가입자 수는 SKT(-1만6998명)와 KT(-1277명) 모두 감소한 데 비해 LG유플은 1만8275명이 늘었다. LG유플 관계자는 “3등은 몸집이 가볍고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빠를 수 있다”며 “판을 계속 흔들어야 소비자들에게 각인 효과가 생기고 이를 기반으로 역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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