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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국내 20대 기업, 협력사와 매출 절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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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작년 사업보고서 분석 998조2천억 경제적 가치 창출
임직원·정부·주주·지역사회 등 이해당사자와 총 642조 공유


국내 20대 기업이 100원을 벌면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지역사회와 64.3원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20대 기업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998.2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고 그 중 약 3분의 2인 642조원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했다.

20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나눈 곳은 협력사였다. 매출액의 절반인 493.9조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상품, 용역 구입으로 지불했다. 이는 2016년 중소기업의 총 매출액 1579.9조원의 31.3%에 달하는 규모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88.1조원은 임직원과 나눴다. 매출액의 8.8%가 43만명의 임직원에게 분배돼 국민소득의 원천이 됐다. 2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1.7조~2.1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근로소득세 세수인 35.1조원의 약 4.8~6.0% 수준이다.

20대 기업은 법인세 27.3조원, 조세공과금 1.2조원 등 정부에 직접 28.5조원을 납부했다. 2018년 서울시의 1년치 예산인 28.1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20대 기업이 2017년 전체 법인세수 59.2조원의 46.1%를 부담했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대비 55.8% 급증해 매출액 증가율(10.9%)보다 5배가량 높았다.

반면 기업의 주주는 매출액의 2.4%를 받는 데 그쳤다. 주요기업의 현금배당이 증가된 것 외에도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 24.2조원이 분배됐다.

기업의 주주가 가져가는 몫보다 오히려 정부의 몫(2.9%)이 더 많았다.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면 20개사의 현금배당은 매출액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채권자인 금융회사에는 매출액의 0.6%(6.2조원)를 이자비용으로 공유했다. 지역사회에 기부금으로 배분한 비율은 매출액의 0.1%였다. 지역사회로 분류된 항목은 손익계산서 상 기부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거나 현물 지원 등의 사회공헌 부분은 제외된다.

이 밖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으로 매출액의 22.5%를 지불했고,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4.5조원으로, 정부의 2018년 혁신성장 동력 예산과 연구개발 관련 예산의 합인 21.8조원보다 더 많았다.

아울러 20대 기업은 매출액의 5.2%를 사내에 보유해 향후 불확실성과 투자에 대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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