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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터뷰] 쿠쿠홈시스 천승국 마케팅팀장 "정수기 '살균' 차별화했더니 대박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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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 직수정수기 사업 총괄 올 상반기 13만대 이상 판매


파이낸셜뉴스

쿠쿠 인앤아웃 살균 정수기 사업을 총괄하는 쿠쿠홈시스 천승국 마케팅팀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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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으로 중견기업 반열에 오른 쿠쿠는 10여년 전 새 먹거리를 고민해야 했다. 밥솥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쿠쿠전자의 상품개발팀장을 맡았던 천승국 쿠쿠홈시스 마케팅팀장은 회사가 가진 자산을 하나씩 들여다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렌털 사업이었다. 천 팀장은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우수한 제품 기술력, 전국 AS센터망, TV 홈쇼핑 채널 등 렌털에 유리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정수기 시장 2위권을 여러 중소업체들이 형성하고 있어 쿠쿠의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천 팀장은 분석했다. 쿠쿠는 5년 이내 정수기 시장 2위권 안착을 목표로 2010년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수기 후발주자 쿠쿠는 '살균'을 차별점으로 삼았다. 밥솥과도 긴밀히 연결되는 '깨끗한 물'을 주요 포인트로 정했다. 우선 물이 통하는 모든 관로를 살균하는 기술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수관은 손으로 씻을 수 없다는 데 착안했다. 여러 연구 끝에 수돗물에 들어있는 염소 성분을 활용해 살균하는 방법을 찾았다. 천 팀장은 "다른 화학물질이나 어떤 외부물질 없이 정수기에 들어오는 원수로 전체 관을 살균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내부 살균 기능을 개발하니 물이 나오는 입구인 외부 코크가 신경 쓰였다. 가장 많이 노출되지만 유일하게 살균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코크를 살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천 팀장을 포함한 임원진, 연구소, 마케팅팀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다.

코크를 통해 균이 가장 많이 침투하고 코크 외벽에도 균이 많이 묻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코크 안쪽만 살균해서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쿠쿠 인앤아웃 살균 직수정수기는 투명한 통에 물을 받아 코크를 감싸 살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앤아웃 살균은 △전기분해 살균수로 물이 흐르는 직수관과 냉수관을 자동살균해주는 기능 △ 코크 안팎을 전기분해 살균수에 담아 원할 때 자동살균해주는 전기분해 코크 살균 △조리수 밸브를 통해 출수되는 순수 살균수로 과일, 야채, 식기도구, 젖병, 장난감 등 살균 세척 등을 할 수 있는 순수 살균수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천 팀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살균 방식은 자외선(UV)램프 정도"라면서 "UV는 일정 시간 쬐어야 효과가 있는데 대부분 순식간에 지나가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쿠쿠의 인앤아웃 살균 직수 정수기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13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대비 41% 성장했다. 2014년 5월 출시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50만대(누적)가 판매됐다.

쿠쿠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는 출시 이후 가격대와 옵션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필터 셀프 교체 시스템'을 도입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렌탈 관리 일정을 맞추기 어렵고, 외부인의 방문을 꺼리는 현대인들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천 팀장은 "필터 셀프 교체는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10초 필터 교체 구조'로 설계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안심 필터 체결 구조로 설계돼 있어 설명서만 읽고도 별도의 장비 없이 쉽게 교체할 수 있고, 누수 걱정 우려도 없다는 설명이다.

쿠쿠는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인앤아웃 직수정수기는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디자인으로 쿠쿠 정수기 중 가장 슬림한 사이즈다. 천 팀장은 "쿠쿠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기능, 디자인 등 모든 부분에서 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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