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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이란제재에 中 '어부지리' 세계 최대 가스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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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A general view of the Assalouyeh petrochemical refinery around the South Pars gas field near the southern Iranian port of Assalouyeh, Iran, 19 November 2015 (reissued 03 July 2017). French energy company Total and Iran will sign a contract on 03 July 2017 over the development of South Pars Phase 11.EPA연합뉴스


중국이 이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으로 꼽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1공구 개발사업에서 최대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최대 지분을 보유했던 프랑스 에너지업체 토탈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철수하면서 모든 지분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C로 넘겼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이란에 진출했던 서방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中 CNPC, 이란 최대 가스전 차지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석유공사(NIOC)의 투자담당 대표인 모함마드 모스타파비는 "CNPC가 토탈을 대체해 사우스파르스 11공구 지분 80.1%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하고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하루 평균 5000만㎥의 천연가스가 생산되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이다.

토탈과 CNPC, NIOC 자회사 페트로파르스는 합작회사를 설립, 50억달러(약 5조6475억원)를 투자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1공구를 개발하기로 지난해 7월 계약했다.

토탈과 CNPC, NIOC는 이 사업에 각각 50.1%, 30%, 19.9%의 지분을 가졌다.

2016년 이란핵합의(JCPOA) 타결로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 이후 서방 에너지 기업들 중 처음으로 이란에 진출한 토탈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개발 사업을 통해 20년간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토탈이 지금까지 이 사업에 들인 투자금은 약 4000만유로(약 517억원)에 달한다.

■이란 진출 첫 에너지사 '토탈', 美 압박에 철수
토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핵합의 탈퇴 선언 및 대이란 제재 재개를 예고하자 제재가 유예되지 않을 경우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일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토탈은 전체 지분을 CNPC에 넘기고 사업을 접게 됐다.

토탈은 지난 2009년에도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1공구 사업에 진출했다가 미국의 제재로 포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CNPC가 이를 이어받았으나 CNCP도 2012년 6월 발을 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사업하면 미국과는 못할 것"이라며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강력 경고한 가운데 이란에 진출한 유럽 기업들은 속속 빠져나오고 있다.

독일 자동차제조업체 다임러는 제재 발효 직후 이란 내 사업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란 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토탈과 푸조, 지멘스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 역시 이란과의 거래 중단 의사를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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