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 생물학자·충북대 초빙교수 |
과학자라고 하면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같은 스타 과학자를 떠올린다.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도 위대한 과학 위인들의 전설에 홀려 과학자의 길에 발을 들여놓는다. 흔히 간과하는 사실은 '직업 과학자', 즉 교수나 연구원 등의 신분을 얻어 평생 과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과학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 중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과학자가 겪는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과학 연구자라면 과학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 과정에도, 과학자가 된 다음에도 지속적인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과학은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는 지식을 찾아내는 과정이므로 필연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더라도 '스타 과학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대의 과학자는 과학책에서 본 '과학 위인'보다는 과로에 지친 직장인과 더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은 왜 계속 과학 연구를 하는 걸까? 아마도 다른 직업이 쉽게 줄 수 없는 한 가지 '특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의 비밀'을 누구보다 먼저 엿볼 수 있는 것. 아무도 모르는 지식을 자신이 제일 먼저 발견할 때 느끼는 쾌감은 그것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강렬하다. 이 경험은 마치 마약과 같아서 한 번 겪은 사람은 쉽게 그 기억을 잊어버리지 못한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이김)은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 과학자가 되는 여정 중에 있는 사람, 그리고 현업 과학자들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과학자의 길을 가는 여행에는 다양한 종착지가 존재한다. 누구나 연구자가 될 필요는 없다. 이 책이 과학자가 되고 싶은 독자의 여행에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남궁석 생물학자·충북대 초빙교수]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