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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국토부 "경남 사천서 불 난 BMW 730Ld, 기존 리콜 차량과 원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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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화재 차량 EGR과 다른 구조...또다른 원인 가능성
국토부 “추가 조사 후 다른 원인 발견되면 강제 리콜”

9일 오전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발생한 BMW 730Ld 차량 화재 원인은 그동안 BMW 차량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과는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730Ld 차량을 조사한 결과, 흡기다기관에서 천공(구멍) 발화흔적이 없었고, EGR 내부에서도 이물질 침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BMW 730Ld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부는 담당공무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담당자를 현지에 급파해 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차체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를 확인하고 부품도 확보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이날 불이 난 730Ld 차량의 EGR은 그동안 리콜 대상으로 지목된 EGR모듈과 다른 구조였다. 지금까지 화재가 났던 BMW 차량은 EGR 냉각기와 흡기다기관이 직접 연결된 구조였지만, 730Ld 차량에선 두 부품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였다.

BMW는 그동안 불이 났던 520d 등의 차량 화재가 EGR 결함으로 인해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고 그대로 흡기다기관에 유입되면서 구멍이 발생하고, 이 구멍으로 빠져나간 불이 엔진커버 등으로 번지면서 전체 차량 화재로 이어졌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구조 자체가 다른 EGR에서도 화재가 나면서 EGR 결함이 아닌 또다른 화재 원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리콜을 시행중인 EGR 모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적인 화재원인은 보다 면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BMW코리아 측에 부실 안전점검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사시스템을 철저히 운영하고, 긴급 안전진단을 계획한 기간 내로 완료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리콜 부품 수급도 최대한 앞당기라고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디젤 차량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BMW에 요청했다”며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BMW가 설명한 것과 다른 화재 원인이 있다는 게 발견되면 즉시 강제 리콜 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fee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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