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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n 이사람] 주유소 거점 택배서비스 '홈픽' 운영 김영민 줌마 대표 "언제 어디서든 1시간 내 택배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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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우리 옛말이 있다. 국내 정유업계 '맞수'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손잡고 출시한 주유소 택배서비스 '홈픽'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줌마(Zoomma) 김영민 대표(사진)는 지난 17년간 대한민국 물류업계에서 가장 '목마른 사람'이었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줌마 창업 직전까지 NS홈쇼핑에서 물류업무를 맡아 SCM팀장으로 일해온 김 대표는 "반품이 생겼을 때 왜 물건을 가져가지 않느냐는 고객의 불만이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 말했다.

'택배회사는 도대체 왜 빨리 수거를 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김 대표는 "원인을 찾기 위해 직접 택배를 불러봤다. '택배기사를 불러야 하는데 기사는 하루이틀을 기다려야 하고, 결국 답답해서 직접 물건을 들고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가서 힘들게 보냈다'는 고객의 하소연이 단숨에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이런 '물류대란(?)'은 예고된 것이고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온라인쇼핑 급증에 따라 법인 일감이 늘면 늘수록 개인 일감은 뒷전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를 풀 열쇠를 '거점'에서 찾았다. 그는 "기존 택배회사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봤다. 물량이 너무 많아 가가호호 방문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거점에 모아두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하필 그 거점이 '주유소'가 됐을까. 그는 "거점의 조건을 따져보니 차량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 고객이나 오피스가 밀집한 곳, 누구나 알 수 있는 곳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만 했다"며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곳은 주유소였고,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SK에너지 문을 두드렸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주유소택배 '홈픽'의 탄생 배경이다.

김 대표에게 '홈픽'이 기존 택배서비스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은 택배기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톡톡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1시간 안에 '피커'가 다마스를 몰고 물건을 수거하러 온다. 또 정액제로 5500원만 받기 때문에 종전처럼 택배기사와 무게로 실랑이 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홈픽은 현재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만 서비스하지만 8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한다.

그에게 꿈을 물었다. 김 대표는 "물류만큼 매력적인 산업이 없는 것 같다. 온라인 상거래가 증가하면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서비스의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홈쇼핑 SCM팀장으로 일할 당시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익일배송이나 택배 도착예정시간 알림서비스 등이 익숙해진 것처럼 새롭게 출시한 홈픽서비스도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업을 소명으로 여기고 줌마를 더 많은 후배들과 멋진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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