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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뉴스 TALK] 개인 블로그로 손님 끌어오면 3% 수수료 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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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 쿠팡이 고객의 개인 소셜미디어를 제품 광고에 활용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챙겨주는 '쿠팡 파트너스' 시스템을 17일 선보였습니다. 대행업체나 포털을 통한 광고 대신 고객 개개인과 제휴해 대대적인 온라인 마케팅에 나선 것입니다. 쿠팡은 팔로어 수천만 명을 거느린 인터넷 스타는 물론, 육아휴직 중인 여성들도 손쉽게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익을 얻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쿠팡 회원은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쳐 '파트너스'로 등록한 뒤 개인의 블로그·페이스북 등에 제품 소개와 함께 구매 링크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 링크를 통해 제품을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돌아오는 수입도 많아집니다. 쿠팡은 판매 실적의 3%를 '파트너스'에게 주기로 했는데, 이는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해 판매된 상품에 대해 내는 수수료(약 2%)보다 높은 마진입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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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이를 위해 회원들이 블로그 등에 올려놓은 구매 링크에 대한 사용량을 추적하고,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수익금을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또 활동에 대한 정산금은 보통 두 달 뒤에 회원 계좌로 입금해줍니다. 대행사 없이 개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한국 전자 상거래 업계에서는 처음이지만 아마존, 월마트 등 해외 대기업들이 이미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입을 위해 홍보 사업에 뛰어드는 개인이 많아지면서 소셜미디어에 광고 콘텐츠가 넘쳐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게다가 쿠팡이 성공하면 경쟁 업체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게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소셜미디어와 포털에서는 정보가 아닌 광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광고를 하는 개인의 수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위와 과장 광고로 인한 부작용도 걱정거리입니다. 아마존 등 해외 기업도 "잘못된 정보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쿠팡이 이들의 전철을 밟는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를 올릴 경우 쿠팡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우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이를 걸러내는 모니터링 체계 수립도 필요합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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