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은 1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결코 창의성을 짓밟지 않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언크러쉬(Uncrush)'라는 제목의 짧은 광고 영상을 올렸다./삼성모바일US X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애플이 이달 7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광고가 예술과 창의성을 조롱했다고 비판을 받아 사과한 가운데, 삼성이 해당 애플 광고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새로운 갤럭시탭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삼성모바일US)은 1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결코 창의성을 짓밟지 않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언크러쉬(Uncrush)’라는 제목의 짧은 광고 영상을 올렸다.
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 #UnCrush pic.twitter.com/qvlUqbRlnE
— Samsung Mobile US (@SamsungMobileUS) May 15, 2024
해당 영상에서 한 여성은 부서진 기타를 들고 갤럭시탭 S9 울트라로 악보를 보며 연주를 한다. 태블릿 화면에 연주 악보가 띄워져 있는게 그의 작곡을 돕는듯 하다. 다만, 그가 앉아있는 것은 의자가 아닌 애플 광고 속에서 창의성을 상징하는 것들을 파괴한 유압기를 연상시켰다. 여성이 들고 있는 기타 역시 파괴되기 직전 유압기에서 꺼낸 듯 흠집이 나 있다. 이후 삼성의 신형 태블릿인 ‘갤럭시탭 S9′을 소개하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애플 광고와 대조적으로 갤럭시탭 S9이 여성의 연주, 즉 예술과 창의적 활동을 돕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성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7일 ‘크러쉬’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1분짜리 광고에는 유압프레스가 피아노, LP 플레이어, 메트로놈,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등 인간의 예술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모아놓고 짓눌러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지막에 이 물건들이 파괴된 자리에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했다. 새 제품에 이같은 창의적 도구가 모두 담겨있다는 의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X에 해당 광고를 공유하며 “아이패드 프로가 만들어낼 모든 것을 상상해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의 해당 광고는 예술 창작의 아날로그 방식을 평가 절하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9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를 통해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많은 방식을 기념하는 것인데 이번 광고에서 이 목표를 놓쳐 죄송하다”며 “창의성은 애플의 DNA이며, 전 세계 창작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 했다. 결국 애플은 해당 광고를 TV에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광고를 놓고 삼성과 애플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애플 워치 신제품 광고에서 한 인물이 “갤럭시는 관심 없는데”라 하자 삼성은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광고에서 그가 사과를 갈아 마시는 영상을 내보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