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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SKT, 데이터 최대 10배 늘린 새 요금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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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8일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10배 늘린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다. KT·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새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신 3사의 요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KT는 월 4만원대 요금제부터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도록 개편했고,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속도와 용량이 제한 없는 월 8만원대 요금제를 내놨다.

통신 3사의 새로운 요금제 특징은 대용량 동영상과 스마트폰용 게임의 확산에 맞춰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24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를 계기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T, 데이터 혜택 늘린 요금제 5종 출시

SK텔레콤은 신규 데이터 요금제인 'T플랜'을 월 3만·5만·6만·7만·10만원대 5종으로 구성했다. 선택 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월 요금이 사실상 2만~7만원대로 떨어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 사람은 많이 쓰고, 적게 필요한 사람은 적게 쓸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요금제를 개편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비싼 월 10만원대 고가 요금제에선 다른 통신업체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을 없앴다. 기존에 가장 비쌌던 월 11만원 요금제는 매달 35기가바이트(GB)를 소진하면 하루 2GB를 추가로 제공하고, 추가분도 다 쓰면 3G(3세대 이동통신) 수준인 3메가비트(Mbps)로 속도를 제한했었다.

6만·7만원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10배로 확대하고 무제한 혜택도 추가한다. 월 6만9000원 요금에서 데이터 100GB, 7만9000원 요금제에서 150GB를 제공하고 이를 다 쓰면 5메가비트(Mbps)로 속도를 제한한다.



조선비즈



SK텔레콤은 정부가 도입하려는 보편 요금제(2만원대 요금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 제공)에 준하는 3만3000원짜리 저가 요금제도 내놨다. 25% 요금 할인을 받으면 월 2만4750원에 음성·문자를 무제한 사용하면서 데이터 1.2GB를 쓸 수 있다. 3만·5만원대 두 요금제엔 심야 데이터 혜택을 추가해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4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특히 이번 요금제에서 가족 간 결합 혜택을 강화했다. 3만·5만·6만원대 요금제 고객에게 7만·10만원대 고가 요금제 가입 가족이 있다면 매월 최대 20GB·40GB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또 3만·5만원 요금제 고객은 기본 데이터를 다 써도 400킬로비트(Kbps)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경쟁으로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보조금 대신 요금제를 내세운 가입자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국내 통신업계에서 처음으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을 없앤 8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족 등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줄 수 있는 데이터 한도도 월 40GB까지 늘리면서 요금 경쟁을 촉발했다. 이어 KT도 지난 5월 3만·4만·6만·8만원대 신규 요금 4종을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8만원대 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와 같은 무제한 데이터 이용 혜택을 주고, 월 4만원대 요금제부터 속도 제한은 있지만 데이터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무제한 혜택을 추가했다. 월 6만원대 요금제에선 기존 데이터 제공량의 10배인 월 100GB를 제공한다. KT 신규 요금제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반 만에 7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올해 번호 이동 시장에서 매월 평균 5000명씩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뺏겨왔지만,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점유율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가입자 유치전이 생각보다 뜨거울 것"이라며 "내년 3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전에 둔 통신업체들은 5G 고객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고객 지키기에 필사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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