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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남성호르몬 넘쳐나면 명품 선호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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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까르띠에, 람보르기니.'

가격만 들어도 입이 딱 벌어지는 명품 시계와 자동차에 남성들은 열광하지만 일부는 전혀 무관심하다. 왜 그럴까. 과학자들은 그 이유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지목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공동 연구진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은 남성이 명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으로 꼽힌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은 남성일수록 자신감이 넘쳐나고 도전적 성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명품 선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8~55세 남성 24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젤을 손등에 발라 냄새를 맡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대조군으로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은 젤을 발라줬다. 젤 속 테스토스테론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4시간 뒤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최고치에 달했을 때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에게 여러 개 명품 브랜드를 보여주며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젤을 바른 남성들은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캘빈클라인과 리바이스 상표를 보여줬을 때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젤을 바른 남성들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비싼 캘빈클라인 브랜드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상품의 광고 문구만을 보여주고 선호하는 상품을 고르라고 한 두 번째 실험 결과도 비슷했다. 테스토스테론 젤을 바른 남성들은 기능이나 품질을 강조한 광고보다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등의 문구가 포함된 광고 상품을 선호했다.

연구를 이끈 콜린 캐머러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은 남성이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값비싼 명품을 통해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머러 교수는 "동물세계에서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은 수컷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보고도 있다"며 "인간은 날카로운 발톱이나 힘센 근육으로 남을 제압하기보다 무엇을 입고 있는지, 무엇을 타는지, 어디서 사는지 등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려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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