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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탐색]‘청사가 코앞인데’ 月4회 택시타라는 지자체…‘인사고과 반영’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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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 자료사진. [연합뉴스]


-“무조건 타라…안타면 인사고과 마이너스”

-공무원들 “대중교통 열악한데…” 하소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상주시청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월 4회 이상 대중교통 타기’ 운동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무원들의 주거지와 근무처를 고려하지 않은 해당 정책에 대해서, 시 당국은 “택시 타기 성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상주시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 2일 정례조회 당시 시장님의 지시사항”이라며 오는 23일부터 ‘공직자 시내버스 및 택시 타기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에는 본청과 직속기관ㆍ사업소ㆍ동단위 근무직원은 택시, 읍ㆍ면단위 근무직원은 버스를 타고 개인별로 월 4회(주 1회 이상) 영수증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는 설명이 포함됐다.

일선 공무원들은 이를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상주시 교통이 열악하고 근무지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많지만 이같은 경우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상주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62개 노선(버스 44대)을 운행하는 상주여객 단 한 곳 뿐이다. 노선수가 버스 대수보다 많아 버스가 존재하지 않는 폐노선수도 상당하다. 읍ㆍ면단위 직원이 의무적으로 시내버스를 타야하지만, 타고 싶어도 못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상주시 측은 “버스 노선이 없는 경우에는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해도 이를 허용해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택시의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다. 상주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현재 314대에 불과한데 읍ㆍ면단위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더욱 줄어든다. 현재 상주시에서 근무하는 전체 공무원 숫자는 1100여명. 10만명에 달하는 상주시 인구를 고려했을 때 출근시간대 ‘택시대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공무원은 “근무지까지 보도로 15분 남짓한 거리인데 굳이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고과에도 이를 반영하겠다고 하니, 사실상 협박과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공무원노동조합 상주시지부에 올라온 한 게시글도 “개인의 여건에 따라 자전거를 타든 걸어다니든, 육아를 위해 불가피하게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률적으로 버스, 택시를 타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주시는 원안대로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주시 교통에너지과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에 새롭게 등장한 승용차 대수가 1019대”라면서 “대중교통 타기는 현 상황에서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대중교통 의무이용 정책은 수차례 복수의 지자체에서 시행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지난 2015년에는 한 지자체장이 ‘택시타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자신은 관용차로 출퇴근해 온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기도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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