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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국립극장 9월부터 299일간 새 시즌… 김설진·정구호 등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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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반 현대 공연물 만드는 데 충실"…새 극장장은 내달 말께 인선 가능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국립극장이 12일 '2018~2019 레퍼토리시즌'을 발표했다.

오는 9월 5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299일간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는 신작 19편, 레퍼토리(기존 우수 작품) 6편, 상설 15편 등 총 40편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역시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들과의 '전통 실험'이 핵심이다.

이양희 공연기획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오름극장 리모델링과 지하주차장 공사로 인한 공간 활용 제약, 예상보다 길어진 극장장 공석 등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는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 공연물을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고 시즌 방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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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향연'과 '묵향' 등으로 한국 무용 매진 사례를 끌어낸 정구호 연출의 국립무용단 신작 '색동'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정 연출은 "'향연'이 70%의 전통에 30%의 모더니즘을 섞은 작품이었다면 '색동'은 모더니즘 비율이 50%까지 늘어난다"며 "다양한 전통춤 대가들과 안무를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색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정 연출의 장기인 색의 유희가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무용단은 현대무용가 김설진과 함께 하는 신작 '더 룸'(The Room)도 준비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김설진은 2008년부터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다가 인기 춤 경연 프로그램인 '댄싱9-시즌2' 우승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장르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창작 활동으로 주목받는 안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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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진은 "이사를 한다거나 호텔에서 묵으면서 해당 공간에 머물렀거나 머물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했다"며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떤 식으로 한국무용과의 접점을 찾겠다고 말하기보다는 국립무용단 단원들의 개별적 역사를 탐구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무용 색채가 묻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심청가'로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한 국립창극단은 세계 속 창극의 길 찾기 작업을 이어나간다.

대만 저명 연출가이자 경극 배우인 우싱궈가 연출하는 '패왕별희'는 창극의 아시아적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고 김태형 연출의 '우주소리'는 창극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묻는다.

김 연출은 "판소리는 한 사람이 수많은 공간과 사연을 풀어내는 게 가능한 세련된 장르"라며 "우리 소리와 재담으로 우주와 우주선, 우주선에서 쓰이는 용어, 영어 및 숫자로 이뤄진 좌표와 부호 등을 표현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관현악단은 시즌 개막작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를 시작으로 양방언과 함께하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다시 만난 아리랑-엇갈린 운명' 등을 선보인다.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과 지하주차장 공사로 인한 하늘극장 이용 제약 등 때문에 이번 시즌도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등 외부 공연장을 많이 활용하게 된다.

한편, 국립극장은 안호상 전 극장장이 작년 9월 물러나면서부터 긴 수장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이정우 운영지원부장(국립극장 극장장 직무대행)은 "극장장 공모 작업 진행 중이라 단언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다음 달 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새 극장장이 인선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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