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현장+]뿔난 학부모들 "이게 토론회냐?"...보여주기식 대입개편 토론회 '성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토론장 접근성도 어렵고, 형식·일방적 진행에 토론회장 찾은 학부모들 불만 폭발]

머니투데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국민대토론회'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고 이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 의제에 대한 마지막 국민대토론회가 열렸지만 이견을 좁히기는커녕 이해당사자들간의 입장차만 명확히 드러냈다. 또 계속 지적돼 온 공론화위원회의 토론회가 허울뿐인 보여주기식 토론회라는 비판도 여전히 제기됐다.

10일 공론화위가 대국민토론회를 연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은 장소부터 접근성이 어려웠고, 토론회 방식과 운영까지 엉성해 참가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토론회가 열린 토론회장은 서울지역 토론회임에도 사실상 접근이 어려운 곳에 위치했다. 국민대토론회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좌석이 많이 빈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민대토론회가 국민들이 대중교통 등으로 접근하기 쉬운 시내에서 개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공론화위가 앞서 3번의 토론회에서 짧은 시간에 발제와 토론으로 형식적이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2부까지 구성하며 총 5시간에 걸친 토론시간을 갖겠다고 수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1부 의제 발제후 빠진 관계자들로 인해 2부 토론회에서는 200석 규모의 회의장 반 이상이 빈 채로 남은 상태였다.

또 현장에서는 토론 방식을 두고 학부모들이 관계자에 항의하며 한때 소란이 일었다. 중간 쉬는 시간에 한 학부모는 "이게 무슨 토론회냐. 먼 곳까지 힘들게 이곳까지 왔는데 일방적으로 전문가들이 몇 마디 하고 끝나는 것이 토론회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들은 예정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은 계속해 토론회 형식에 불만을 감추지 않으며 항의를 이어가 소란이 계속됐다.

아울러 2부 본격적인 토론을 앞두고, 사회자와 토론자들 간에 대한 운영방식을 두고도 견해차가 생기면서 회의가 '공회전'되면서 10여분간을 지체해 그나마 남아 있는 참석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태도 역시 문제였다. 지지하는 입장의 발제자가 발표를 하면 크게 박수를 쳤고, 반대하는 입장의 발제자가 발표를 하면 항의성 핀잔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입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좁히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 자리였음은 물론 토론회가 진정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냐는 의구심만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