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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불황 모르는 고급주택, 강남에 90억 짜리 빌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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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급 빌라 전문 건설사인 상지카일룸이 추진 중인 고급빌라 건축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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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부동산 부자를 겨냥한 '핀셋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상위 0.1%를 위한 럭셔리 고급주택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 한 채당 10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빌라로, 강남 재건축 시장보다 몇 단계 위에 있는 '그들만의 리그'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추진 중인 2개 주거동 건립 계획안이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원안으로 통과했다. 논현동 106번지 일대 연면적 총 1만7854㎡를 2개 필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강남권 고급 빌라 전문 건설사인 상지카일룸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상지카일룸이 토지를 직접 사들인 후 올 초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판정을 받은 뒤 6개월여만에 주요 심의를 모두 넘어섰다.

2000년대 럭셔리 빌라 브랜드 '상지리츠빌 카일룸'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던 상지카일룸은 이번 논현동 사업장도 '럭셔리'에 초점을 맞췄다. 가구수는 총 36가구에 불과하지만 2개동에 나눠 들어갈 상층부 복층 4가구의 분양가를 90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층부 단층 14개도 40억~50억원으로 조율하고 있다. 가구당 면적은 실사용 기준으로만 230~347㎡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각 가구당 정원까지 제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면적으로는 700㎡를 넘는다. 하지만 럭셔리 빌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공사 과정에서 수입 자재, 인테리어비 등 관련 시공비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복층 물량은 100억원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상지카일룸은 착공을 앞두고 사전 계약을 받는 중으로 일부 대행에서는 97억원까지 분양가를 소개하고 있다. 상지카일룸은 서울시 건축 심의가 마무리된 만큼 이달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승인 과정만 끝나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장에서의 관심도 높다. 논현동에 처음 등장한 100억원에 달하는 초가가 빌라인데다 최근 2~3년새 청담동을 중심으로 럭셔리 빌라가 줄줄이 흥행하고 있어서다. 고급 빌라 1번지로 꼽히는 청담동에서는 지난해 '청담 효성빌라 101', '청담 ONE-H' 등이 중간층 기준 70억원대로 분양에 나선바 있고 영동대교 남단에 있는 '호텔 엘루이'는 '더 펜트하우스 청담'으로 바뀌고 있다. 이곳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180억원대다.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청담 효성빌라 101'과 '청담 ONE-H' 등은 현재 잔여물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더 펜트하우스 청담'은 장동건ㆍ고소영 부부가 분양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입소문을 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청담동, 논현동 등 강남 전통 부촌을 중심으로 럭셔리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앞으로도 초고가 주택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임대주택 '나인원 한남'의 임차인 모집에서는 7조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임대 보증금이 최저 33억원에서 최고 49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임대주택으로 청약자 1800명이 평균 40억원씩 들고 왔다고 가정한 수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 등 부동산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가구당 최고 100억원이 넘는 럭셔리 빌리지는 0.1% 수요층을 앞세워 좋은 분양 성적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논현동, 청담동, 한남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 초고가 빌라는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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