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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북한 ‘특수자료’ 영화 첫 상영…부천영화제 “북 배우도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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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작품 9편

“북 배우들 올지는 미지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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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영화상과 여배우연기상 등을 수상한 <우리집 이야기>(2016·사진) 등 북한 영화 9편이 한국에서 상영된다. 과거 <불가사리> 등 북한 영화가 정식 수입돼 한국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된 적은 있지만, ‘특수자료’로 분류된 북한 영화가 당국의 승인을 거쳐 공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 영화나 영상물은 관계법령에 따라 ‘특수자료’에 해당해 엄격히 상영이 제한됐다. 상영이 허가된 경우에도 인적사항 기재 등 절차와 과정을 거쳐 선별된 사람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제한 상영’이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는 10일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 영화 9편의 공개 상영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12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천영화제는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라는 이름으로 특별상영을 진행한다.

공개작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장편 3편과 단편 6편 등 총 9편이다.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우리집 이야기>다.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 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영화다. 기존 북한 영화들과 달리 현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15일 오후 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무료 야외 상영한다. 22일 오후 8시 CGV부천 3관에서도 상영된다.

2000년 ‘제1호 북한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된 괴수영화의 고전 <불가사리>(1985)와 북한·영국·벨기에 합작 영화이자 많이 알려진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도 상영된다.

<불가사리>는 18일 오후 2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20일 오전 11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상영된다.

부천영화제 측은 <우리집 이야기>의 배우 백설미와 감독 리윤호·하영기,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배우 리영호와 김철 등 주요 영화인도 초청했다. 부천영화제 관계자는 “우여곡절 속에 겨우 영화 상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지만, 아쉽게 영화인 초청에 대한 답은 아직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영화제 폐막일까지 답을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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