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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경주 수학여행' 44년째… 日 명문사학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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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의 원류는 신라·백제”/ 설립자 유지 따라 매년 한국행/ 올 43명 방문… 2만1000명 다녀가

일본 간사이 지방의 명문사학인 지벤학원(智辯學園)이 44년째 경북 경주를 수학여행지로 찾고 있어 화제다.

지벤학원은 일본의 나라현과 와카야마현에서 3개 학교를 운영 중이다.

세계일보

지난 8일 경주에서 열린 환영간담회 모습. 경주시 제공


이 학원이 수십년간 한국으로 수학여행단을 보내는 것은 설립자인 고 후지타 데루키요 초대 이사장의 의지 때문이다. 그는 1975년부터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의 뜻’과 ‘일본 문화의 원류는 신라와 백제’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의 한국행을 시작했다.

현재는 선친의 유지와 교육이념을 이어받아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간 지벤학원 학생은 무려 2만1000여명에 이른다.

올해는 지벤학원 산하 와카야마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 나라고등학교 등에서 43명의 학생이 경주를 방문했다.

지벤학원 수학여행단은 8일 경주를 시작으로 대전과 공주를 거쳐 서울로 상경해 자매학교인 서울 한양공고 학생들과의 교류회를 끝으로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가진 지벤학원 학생들과의 환영간담회에서 “양국 학생들의 교류가 많을수록 한·일 관계의 미래는 밝아지고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향후 지역 고등학교와의 자매결연, 홈스테이, 문화체험 등으로 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후지타 이사장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방문할 것”이라며, “더 많은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찾아 지역 학생들과의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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