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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남자의 재테크]2030세대의 노후대비는 '시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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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스포츠서울] 2015년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tvN‘응답하라 1988’을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온다. 바둑대회 우승상금을 받으면 어디에 투자할지에 대한 대화 중 은행원인 덕선 아빠가 한 말이다. “시방 금리가 쪼까 떨어져가꼬 한 15%밖엔 안되지만 따박따박 이자 나오고 은행만큼 안전한 곳이 없제.”

지금은 꿈만 같은 금리 15%,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의 금리는 2% 미만에 불과하다. 오늘날의 2030세대들은 의학의 발달로 은퇴 후 살아야 할 날은 더욱 늘어난 반면 금리는 매우 낮아서 과거에 비해 재산을 축적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많은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고령화→저성장→저금리’의 늪에 빠진 한국의 시중금리가 일본처럼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성장 때문에 수입이 늘지 않아 돈 모으기도 어려운데 금리까지 낮다면 ‘노후자금 부족→빈곤’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러한 시대를 가장 오랫동안 살아가야 하는 2030세대들이라면 위험 또한 더욱 크기 때문에 선배들보다 일찍 노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시간이 재산인 이들의 노후대비를 위한 은퇴자산 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소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것과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것이다.

물론 투자로 수익을 꾸준히 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며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되레 손실 위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노후 빈곤에 빠질 위험 또한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막막하다면 매월 동일한 금액을 적금 붓듯이 펀드에 투자하는 정액 적립식 펀드투자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방식의 장점은 주가가 떨어지면 매입하는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평균 매입가격을 낮춰 장기투자시 이익이 날 가능성을 높혀주고, 투자시점이 매월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분산투자 효과가 난다. 마지막으로 적금 붓듯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덜해서 장기투자하기에 훨씬 유리한 것도 장점이다.

덧붙여 2030세대의 노후대비를 위한 정액 적립식 펀드투자에서는 연금저축펀드와 IRP(개인퇴직계좌)의 퇴직연금펀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 IRP는 연간 700만원(단, 연금저축펀드 불입액 합산)까지 통상 13.2%(최대 16.5%) 세액공제도 덤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나름대로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당장 가까운 금융기관에 찾아가서 내 소중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펀드 투자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소액에서 시작하지만 몇 십년 후에는 그러지 못한 남들보다 훨씬 멋진 삶을 ‘절반은 보장받게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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