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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중견사 재건축·재개발 수주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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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국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많이 따지며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선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면서 수주 실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양은 7324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전체 건설사 중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양은 대전 복수동2구역 재개발(1747억원)과 광주 누문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5577억원)에서 굵직한 사업권을 따냈다. 대전에서는 지역 업체와 경쟁해 시공권을 확보했고 광주에서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한양의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지역에서 수주에 성공했다”면서 “사업성이 있는 곳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도 올해 상반기 475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전체 10위에 들었다. 호반은 대구 내당동 재건축과 서울 개봉5구역 재건축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대구 신암1구역(3311억)과 부산 새연산아파트(953억원)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426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코오롱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소규모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많았는데, 올해엔 공사 규모가 큰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계룡건설사업과 제일건설은 올해 보문2구역과 동선2구역 사업권을 따내며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금강주택과 모아종합건설은 올해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첫 수주를 기록하며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각각 인천 학익4구역과 십정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은 대형 건설사들의 일감이었지만,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적은 지방 현장이나,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인 경우 다른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한다.

한편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가장 많았던 곳은 대림산업(1조3663억원)이다.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 1조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일찌감치 들었다. GS건설(9187억원)이 뒤를 이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은 수주금액이 아직 5000억원 안팎에 그친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상반기 수주금액이 1000억~2000억원에 그쳐 하반기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 기회가 줄어들면서 중견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도시정비사업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중견사에 대한 인지도도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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