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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보유세 인상 앞두고 오르는 강북…강남3구는 '조정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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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다주택자 과세 강화 초점 맞춘 보유세 확정되면 시장 향방 주목]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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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유세 인상을 앞두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강북 동대문·마포·성북·용산구는 상승세를 이어간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에 이어 보유세 인상이 고가주택이 밀집된 강남권에 미치는 여파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이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강북의 주간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9% 오르면서 강남(0.07%)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북 내에서도 마포구(0.18%) 성북구(0.16%) 동대문구(0.14%) 용산구(0.1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에서 강남구(0.06%)가 소폭 오르고 서초구는 보합(0.0%), 송파구(-0.02%)는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감지된다. 강남에서도 관악구(0.21%) 강서구(0.15%) 동작구(0.15%) 등지가 강북 수준의 오름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강남3구의 타격이 눈에 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강남권 집값 잡기에 집중되면서 그동안 오름세가 가팔랐던 강남3구 집값이 가장 먼저 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8㎡는 올 2월 최고 17만5000원에 거래됐지만 4월에는 15억원대 매도 호가가 등장했다. 5월에는 16억원에 손바뀜이 한 차례 일어났고 6월 들어선 1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181건으로 5월 223건보다 더 위축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도 올 3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5월엔 19억2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6월 이후부터는 실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 역시 175건으로 5월 187건보다 감소했다.

강북 주요 자치구도 관망세지만 집값은 크게 조정받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유세 인상이 고가, 다주택자 위주로 이뤄지면 이들 지역 집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 전용 84.59㎡는 올 1월 10억원을 넘어섰고 2월 12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5월에도 12억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6월 이후로는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12억원 중후반 이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용산구와 동대문구는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대규모 개발 호재가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용산구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건수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드물게 5월 126건에서 130건으로 소폭 늘었다.

시장에선 보유세 인상 강도에 따라 강남권 집값 약세가 강북 주요 자치구로 빠르게 확산하거나 오히려 상승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유세 인상이 다주택자에게 집중되면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실거주용 주택 1채만 남기고 정리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원은 “보유세 개편안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강화이기 때문에 다주택자 중 다수를 차지하는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움직임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1주택자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 자가 목적의 고가주택으로 보유자산을 변화시키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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