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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박근혜와 생전 앙금 못 풀고 간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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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2007년 대선후보로 MB 밀어 / 박근혜, 사촌형부와 관계 틀어져 / JP, 朴 탄핵 때도 쓴소리 쏟아내 / 전두환과도 악연… 재산 환수당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하면서 ‘영어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앙금은 영원히 남게 됐다. 정치적으로나 혈연 관계로나 긴밀한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은 끝내 화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촌 형부다. 부인 박영옥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박상희씨의 딸이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고 김 전 총리(왼쪽 두번째)가 1979년 5월 16일 청와대에서 제14회 5.16민족상 시상식을 마친 뒤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당시 최광수 의전수석, 김종필 의원, 박근혜, 박 대통령, 김성진 문공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별한 관계였던 두 사람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이 아닌 상대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앙금이 쌓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08년 김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서먹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2012년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다만 김 전 총리가 2013년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표시하고, 박 전 대통령도 김 전 총리의 ‘미수(88세)’를 축하하는 전화를 걸면서 관계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의 ‘애증관계’는 쉽사리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던 당시 김 전 총리가 이와 관련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다.

김 전 총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악연도 풀지 못했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뒤 김 전 총리를 부정축재자로 지목해 재산을 환수하고 정계에서 퇴출시켰다. 전두환 정권 내내 정치활동정화법에 묶여 재야에 머물던 김 전 총리는 1987년 민주항쟁을 계기로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며 정계에 복귀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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