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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평화원정대] 불매·철회·제재…국제법 지킬 때까지 ‘이스라엘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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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평화원정대-희망에서 널문까지

⑨ 팔레스타인의 희망 찾기

BDS운동 창립자 자말 주마

다국적기업 투자 거둬 들이고

이스라엘 행사에 불참 호소

팔레스타인 피로 키운 ‘무기’

세계수출 막는 것도 핵심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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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평가전인 이스라엘 대표팀과의 친선전을 취소했다. 예루살렘에서 치르려던 평가전은 이스라엘의 독립 70돌을 기념하는 의미도 더해진 상태였다. 스페인 언론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전지훈련장 근처에서 친선전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등 선수들이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고려해 보이콧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는 전 세계적인 압박 전술이 통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시민사회의 압박은 통할 수 있을까?

7일,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준수할 때까지 다양한 종류의 보이콧을 할 것을 호소하는 국제적 운동인 ‘비디에스’(BDS, Boycott(불매)·Divestment(철회)·Sanctions(제재))운동의 공동 창립자 자말 주마를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만났다. 주마는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은 국제법상 불법이고, 팔레스타인의 땅을 팔레스타인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는데, 이를 어떻게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비디에스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디에스운동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이콧 활동을 모델로 했다. 스포츠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사회적·경제적인 연대를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을 반대하도록 독려했다. 다국적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이스라엘에 투자하는 것을 철회시켰고, 이스라엘 주최 행사에 저명한 인사의 참석을 막기도 했다. 주마는 “아르헨티나가 친선경기를 취소한 것도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비디에스운동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 무기의 수출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수출하는 무기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개발한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드론은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최루탄을 쏘는 등 여러가지 군사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스라엘 대학도 연구에 관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이스라엘의 무기 수출량(2013∼2017년)은 2008∼2012년보다 55% 늘었다. 앞선 아이티(IT) 기술과 접목된 군수산업은 이스라엘 제조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고립된 가자지구에서 비디에스운동 코디네이터를 맡고있는 압둘라흐만 아부나헬은 평화원정대에 이메일을 보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비디에스운동에 대한 지지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 이스라엘의 공격과 압제를 포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국의 친구들, 특히 노동조합과 반전운동 단체가 깊은 공감대를 이뤄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선 전기를 하루 4시간밖에 쓰지 못해 답장을 늦게 보냈다고 했다.

아부나헬은 “가까운 미래에 (이스라엘에 투자하고 수출도 하는) 현대중공업, 휼렛패커드(HP), 모토로라 같은 대기업들도 이미지 훼손을 피하기 위해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마 역시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이라며 “팔레스타인 인권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불매운동을 넘어서 이들이 한국에서 철수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말라/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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