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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포스코 회장 후보 명단 비공개 논란에…"최종 5인 오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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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차기회장 윤곽 ◆

매일경제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면접 대상자 5명을 확정하고 이들 명단을 22일 공개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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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면접 대상자 5명을 확정하고 22일 이들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20일 8차 회의에서 CEO 후보 면접 대상자로 5명을 결정했다"며 "외국인 후보자 1명이 개인 사정으로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나머지 5명의 역량과 자질을 재점검하고 이들을 이사회에 상정할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승계 카운슬은 지난 5일 4차 회의에서 사내외 인사 약 20명을 회장 후보군으로 발굴한 이래 12일 6차 회의에서 이를 11명으로 압축했고 14일에는 이 가운데 다시 6명을 추려냈다. 이 중 1명이 면접을 포기하면서 5명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개최해 면접후보 대상자 5명을 확정 짓는다. 본인의 동의 절차를 거쳐 이날 이사회 이후 면접후보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결의한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가동된 CEO 승계 카운슬은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김신배 전 SK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교수 등 5명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장승화 서울대 교수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7명의 전체 사외이사가 면접에 참여하는 것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이사회가 끝난 뒤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 2명의 후보자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1명을 선정하게 되며 이를 다시 이사회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달 말께 최종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1인에 뽑히면 7월 열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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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직 후보로는 장인화 사장과 오인환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이 꼽힌다. 장 사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오 사장은 권오준 회장 체제하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히며 대통령 순방 등 대외 업무를 수행해왔다. 현재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박 사장은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 포스코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임원으로 정책 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전직 포스코 출신으로는 김준식 전 사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꼽힌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양제철소장,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 성장사업부문장,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조직 내 평판이 좋은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와는 고교 동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후보로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 전 차관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이다.

이로써 지난 4월 권 회장의 사의 표명 이후부터 시작된 회장 후보 추천 절차도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선출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은 불투명한 선출 방식이 문제다. 승계 카운슬은 5명의 최종 후보 선발 때까지는 후보 명단을 전혀 밝히지 않아 '깜깜이 선출' '밀실 추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선임 절차 초반에는 언제 회의가 열리는지조차도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8명의 외부 후보만 심사했다가 갑자기 외부 인력 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급하게 3명의 후보를 추가로 추천받아 "청와대 등 정치권에서 급하게 후보를 꽂아넣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선출 기준 역시 뚜렷이 알려지지 않았다. 승계 카운슬은 지난 13일 "CEO 승계 카운슬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이끌어나갈 유능한 CEO 후보를 선정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정치권 연관설, 특정 후보 내정 혹은 배제설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어 CEO 후보 선정 작업에 악영향을 초래할까 우려된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 기준을 내놓지는 않았다.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 간 진입 장벽 차이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는 작년 11월 현직이 아닌 외부 후보의 경우 7명의 사외이사 중 3분의 2 이상인 5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CEO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지속적인 검증을 받는 현직보다 좀 더 강화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지만 외부 후보에게는 페널티라는 지적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외이사들이 능력 있는 차기 회장 후보를 알고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직접 추천할 경우 유착설이 나올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승계 카운슬 관계자는 "외부에서 추천받은 후보 중 일부는 포스코 회장직을 맡기엔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직접 추천할 수 없는 점이 딜레마"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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