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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두산밥캣, 모기업 효자 노릇 톡톡…2분기 전망도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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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시장 안정화 및 신흥시장 진출로 실적 개선 기대

세계파이낸스

사진=두산밥캣


건설기계업체 두산밥캣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두산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할 당시만 해도 2조원 이상 손실을 내던 두산밥캣은 북미·유럽 시장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 1분기 매출 8억1200만 달러, 영업이익 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3%, 영업이익은 19.8%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달에는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차입금 1억 달러를 조기 상환하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2014년 조달한 17억 달러의 차입금 중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5억2000만 달러를 조기 상환했다.

지난 2011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두산밥캣은 2014년 북미 지역의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100만건을 기록하며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2015년에는 유럽 소형건설장비 시장을 총괄했던 현지법인의 부진 탓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됐지만 유럽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기존 최고 35%에서 20%로 인하한 것도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는 17.8% 수준이다.

북미·유럽 시장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수요처 다변화,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나간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형 건설기계 전문기업으로 메리트를 가진 두산밥캣 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가 높다"며 "조기에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것이 두산밥캣의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이달 인도 백호로더 공장을 개소한 두산밥캣은 내년 하반기 인도 시장에 신제품을 내고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소형 건설기계 시장이다. 이 중 80%는 백호로더가 차지하고 있고 연 시장규모는 1조 원이다. 단기에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선진국 중심의 제품 라인업에서 신흥국으로의 시장 진출은 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인도 시장 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익 창출을 기대할 만하다"며 "신흥 시장에 맞는 고객 맞춤형 신제품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의 치열한 프로모션 경쟁에도 불구, 이익률이 위축되지 않고 외형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2분기에도 무난하게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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