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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어린이 격리수용된 美난민센터…시설열악·학대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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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트리뷴 공동조사…불만 불구 문닫은 곳은 극히 희박 부적절한 성적접촉·의료과실 등 적잖아

뉴스1

20일(현지시간)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행동가들이 이민을 지지한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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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미국 정부가 밀입국 난민들 가운데 성인은 형사기소하고 아이들만 보낸 난민센터(Office of Refugee Resettlement) 상당수가 불법 행위나 치료 기준 위반 등의 혐의를 갖고 있는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전 세계적 비난에 못 이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가족을 격리 수용하지 말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이미 격리 수용된 아이들의 경우엔 이 행정명령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가 있는 곳은 여러 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것.

이날 AFP통신이 텍사스트리뷴과 탐사보도센터가 실시한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난민센터 일부는 아이들에 대한 신체적, 성적 학대를 했거나 안전과 보호에 대한 기준을 위반했다. 이런 곳들은 대개 이주 아동들이 장기간 머무는 민간 운영 센터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와 관련됐거나 비영리를 추구하는 70개 이상의 민간 단체들이 난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주 당국은 이들 난민센터 중에서 상처나 병에 걸려도 이를 치료할 약이 부족하거나 아예 의약품 투여를 위반하고 있는 사실들을 발각했다.

부모없이 미국에 도착했거나 이민 당국에 의해 격리, 수용된 아이들은 이런 난민센터에 수용돼 있었던 것.

지난 2014년 이후 13개 난민센터가 심각한 불만에 직면했으나 문을 닫은 곳은 2곳 뿐이었다.

최근 논란이 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에 대한 '무관용 원칙'으로 인해 1500여명의 아이들이 격리 수용된 곳으로는 월마트 매장이었던 곳을 개조해 카사 파드레(Casa Padre)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었다.

보고서는 텍사스 당국 조사 결과 샴푸통이 손세정제로 채워져 있는 등 각종 위반을 한 곳이 246곳이나 됐다고 전했다. 난민센터와 계약을 재갱신하지 않은 곳도 발각됐다.

보고서는 직원과 아이들 사이의 부적절한 성적 접촉, 가혹한 처벌, 의료 과실 등을 포함, 9개 시설에서 100개 이상의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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