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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저축은행 업계 싱크탱크 역할 연구소 설립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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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 업계 발전을 위해 싱크탱크 역할을 해줄 전문 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관련 조사·분석 및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소가 없다.

보험·증권·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속한 업권들은 대부분 산하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개발원, 증권사는 자본시장연구원을 두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비록 규모가 작지만 여신금융협회 산하에 여신금융연구소를 운영중에 있다.

저축은행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곳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중소·서민금융연구실이 유일하다.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저축은행 관련 자료를 발간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석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저축은행이 구조조정도 많이 겪었고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금융산업 발전 차원에서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업계 연구를 대신해줄 수 있는 곳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에 관련 연구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회 입법과정에서도 제안배경 등을 설명할 때 새로운 연구 자료가 없어 기존 논문을 복사하고 붙여넣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은 1973년 서민과 소규모 기업의 금융편의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저축은행이 국내에 생긴지 50년이 다 돼가지만 산하 연구소가 설립되지 않은 것은 저축은행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보험·증권·카드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라는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013년 발간한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2012년 6월 기준 1000여개의 저축은행이 있지만 업무 상 상업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일본의 상호은행도 지방은행, 신용금고 및 신용조합과 함께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상호보완·경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제2지방은행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이 없어 관련 사례가 부족하고 연구분야가 국내에 한정되면서 연구소 설립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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